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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쓰고 회의까지 잡는다…삼성SDS, '일하는 AI' 코워크 10월 출시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08 14:57
수정 2026.09.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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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목표 주면 정보 검색·보고서 작성·회의 예약까지 스스로 수행

AI 도입 넘어 프로세스·데이터·시스템 재설계…성과 창출 초점

오픈AI·앤스로픽 협력 확대…AX 전문인력 연말까지 200여명 양성

2027년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제조 현장까지 확대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인공지능(AI) 솔루션 시장 트렌드를 조사해서 우리 회사 전략에 활용할 인사이트 보고서를 만들어줘. 그리고 관련 담당자들과 회의 일정을 잡아줘."


삼성SDS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 '브리티웍스 코워크'를 공개했다. 코워크는 사용자가 업무 목표를 제시하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메일과 PC 웹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담당자들의 일정을 확인해 회의까지 예약한다.


삼성SDS는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확대하고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시스템을 AI에 맞게 재설계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업용 AI 에이전트뿐 아니라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과 제조 로봇으로 사업 영역도 넓힌다.


AI가 답하는 데서 직접 일하는 단계로


삼성SDS는 코워크를 "업무의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 최적의 AI 팀"이라고 소개했다. 코워크는 브리티웍스에 축적된 메일·대화·문서·일정 등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파악하고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계해 실제 업무를 수행한다.


이 밖에 코워크는 상반기 팀별 매출 현황을 취합해 회사 보고서 양식에 맞춰 문서를 작성하고 담당자에게 메일까지 발송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뉴스를 정리해 단체방에 공유하는 반복 업무도 자동으로 수행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존 브리티웍스가 번역·통역과 질의응답 등 업무를 보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코워크는 특정 업무를 요청하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해 결과물까지 만드는 완결형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웍스와 밀결합돼 별도 시스템 연동 부담을 줄이고 메일·일정·문서 등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워크는 10월 출시된다. 기존 브리티웍스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로 제공하며 기본요금제와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를 결합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내년부터 공공·관계사·기업 고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공공·금융·국방 등 폐쇄망 환경을 요구하는 규제산업을 주요 시장으로 겨냥한다.


동원그룹은 삼성SDS의 브리티웍스를 도입한 지 8개월 만에 모바일 중심으로 업무 처리 방식을 바꾸고 글로벌 법인 간 회의에서 실시간 번역과 AI 회의록 기능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도입 넘어 성과 경쟁…프로세스부터 다시 설계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는 이제 더 이상 도입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의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AI 도입 여부보다 AI로 무엇을 실제로 바꿨는지를 묻고 있다며 프로세스 재설계와 데이터 활용, AI 에이전트 적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맥킨지 조사를 인용해 기업의 AI 도입이 확대됐지만 AI가 영업이익의 5% 이상 기여한다고 답한 기업은 6%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AI 성과가 높은 기업에서는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했다는 응답이 다른 기업보다 3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를 내부 업무에 먼저 적용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매·개발·마케팅 등 7개 메가 프로세스를 세부 업무 단위로 나눈 뒤 AI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업무 순서와 방식을 다시 설계한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업무시간 절감이나 인력 감소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관련 질문에 "지금 당장 몇 시간의 업무가 줄었는지, 어떤 성과가 났는지를 말씀드리기보다는 계속되는 프로세스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오픈AI는 이날 AI를 가장 깊게 활용하는 상위 10% 기업과 중간 수준 기업의 AI 산출물 격차가 올해 1월 2.6배에서 6월 8.6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AI 활용 경쟁이 단순 도입 여부에서 실제 업무 활용 수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협력·인프라 확대…로봇까지 AX 확장


삼성SDS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지난 7월 앤스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업 AX 관련 PoC(개념검증)와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픈AI의 사이버보안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한다.


데이브레이크와 관련해 이 대표는 "기업의 보안을 점검하고 약점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상당한 보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파트너사의 보안 역량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파일럿 파트너 자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의 '글래스윙' 참여와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X 전문인력은 연말까지 200여명으로 확대한다. 기존 인력 전환과 신규 충원을 병행하며 관계사와 대외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 문제 진단부터 AI 적용, 구축·운영까지 지원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AI 인프라 투자도 이어간다. 삼성SDS는 동탄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2029년 구미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2031년까지 AI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에는 데이터센터와 전략적 M&A(인수합병) 등이 포함된다.


투자 회수 시점과 관련해 이 대표는 "빠르게 진행하면서 투자 회수도 빨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AI 적용 범위를 제조 현장으로도 확대한다. 로보틱스 트랜스포메이션(RX)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2027년 생산설비와 로봇을 하나로 연결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삼성 제조 관계사의 1000여개 생산라인과 미라콤아이앤씨의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사용하는 430여개 제조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작업 자동화와 범용 로봇 성능을 검증한다.


안대중 삼성SDS 디지털팩토리 담당 부사장은 "중국은 로보틱스 하드웨어, 특히 핸드와 엔드이펙터 관련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중국 기업과 협력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과 학습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000여명과 온라인 참여자를 포함해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사는 대한민국 기업의 AI 전환 AX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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