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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역발상' 통했다…고려아연, 불황기 증설 2년만에 반기 영업익 1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08 17:46
수정 2026.09.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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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영업익 1조3330억원…지난해 연간 영업익 추월

희소금속 회수율 20~30% 제고…은·금 등 고부가가치 금속 생산 확대

2022년 이그니오 인수로 미국 2차 원료 확보…구리 제련 역량 확대

반도체 불황기 증설 결정…온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 확대해 AI 수요 대응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시황이 꺾여 있던 때 밀어붙인 선제 투자가 최근 실적에서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기에도 증설을 이어가고 핵심광물 회수율을 높이는 한편 미국 내 구리 원료 거점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한 전략이 최근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을 타고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3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231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매출은 약 12조4450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매출 16조5879억원, 영업이익 1조2319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이 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최 회장의 선제적인 투자 전략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철금속 업황이 부진하던 시기에도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원료를 확보하는 한편 핵심광물 회수율을 높인 전략이 최근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국면에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수익성을 먼저 끌어올린 것은 회수율 전략이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월 희소금속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 이상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아연 정광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고려아연은 2025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아연·연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은·금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생산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안티모니와 은·금 등 핵심광물과 귀금속의 회수율을 높여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응한 것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구리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이미 선제 투자를 진행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 폐전자제품에서 핵심광물이 함유된 중간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미국 내 2차 원료를 확보하고 구리 제련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였다.


최 회장은 당시 외신을 통해 2028년까지 동 생산량을 5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창립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황산 증설도 선제적 투자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한 것은 반도체 수요 부진이 이어지던 2024년 8월이다.


업황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불황 이후를 대비한다는 판단으로 기존 투자 계획을 이어갔고 2030년까지 생산량을 50만t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유지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증가한 고객사 주문에도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


최 회장의 선제 투자 전략은 이제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연·연·동·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젝트 크루서블에는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이 축적해온 핵심광물 회수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고려아연을 단순한 제련소 운영사가 아니라 경제안보 차원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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