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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청탁 의혹 치료제로 '작전세력' 180억 꿀꺽?…개미들은 피눈물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9.08 16:59
수정 2026.09.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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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메디칼 주주연대, 주가조작 의혹 제기

신약 개발 소식에 매수 나선 개미들

법인 3곳·개인 1명, 발행주식 37% 매도

주가 폭락하고 신약 개발은 좌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 시절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업이 '작전세력'에 얽힌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신약 개발 기대감에 뒤늦게 자금을 투입했던 개미들만 피눈물을 흘리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세종메디칼·제넨셀 피해 주주 엄벌 탄원서'를 우편으로 제출했다.


주주연대는 투자자들이 주가조작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세종메디칼은 지난 2021년 10월 19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던 제넨셀에 113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세종메디칼은 제넨셀 설립자인 강모 씨가 보유한 제넨셀 주식 66만주(약 63억원 상당)를 매입하고, 50억원 규모의 제넨셀 전환사채(CB)도 인수했다.


해당 거래와 관련해선 브로커 양모 씨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교수인 강 씨는 자신이 재직 중이던 대학의 석박사 학위 과정에 진학한 양 씨를 양 씨의 지도교수를 통해 알게 됐다.


화장품·건강보조식품 회사를 운영하던 양 씨는 강남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정치권 등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 씨는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명분으로 2021년 9월부터 세종메디칼측과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하지만 같은달 식품의약품평가원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 보완 요구를 받자 정치권 인맥을 자랑하던 양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로 강 씨는 10월 초 양 씨에게 "임상시험 계획 승인이 빨리 이뤄지게 도와달라"고 했고, 양 씨는 평소 '승원 오빠'라 부르던 김 후보자(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신속한 임상 시험계획 승인을 부탁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10월 12일 김강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문자로 '민원'을 전달했다.


식약처는 2주 뒤인 같은 달 26일 강 씨가 개발 중이던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임상 승인 다음날 세종메디칼 주가는 한때 15%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이튿날인 28일 22% 급락했다.


29일에는 임상승인 직전일인 25일 종가(7840원) 대비 47.5% 폭락하기도 했다.


세종메디칼 지분을 2021년 7월에 인수했던 3개 기타법인과 개인 1명이 전체 발행주식의 약 37%에 달하는 1487만4830주를 매도한 영향이었다.


3개 기타법인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808억9319만원으로, 투자 차익이 18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차익을 거머쥔 세력의 정반대편에는 신약 개발 기대감에 투자금을 쏟아부은 개미들이 있었던 셈이다.


제넨셀의 임상시험은 결국 좌초됐고, 세종메디칼 주가는 급락을 거듭했다.


지난 2024년 3월 29일 412원을 마지막으로 거래정지됐다.


올해 6월에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결정까지 내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선 호재성 공시를 띄워 작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성공 케이스일뿐 실패 케이스도 많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임상 승인이 없었다면 개미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지도, 투자자 피해도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보자가 어느 정도로 개입됐는지,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이 있는지 봐야겠지만, 세력과 사실상 한패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 씨와 양 씨는 서울서부지법에서 뇌물공여약속 등의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서울고법에서는 강 씨 등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사건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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