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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환율…물가 안정 기대해도 될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9.07 16:42
수정 2026.09.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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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두 달여 만에 220원 이상 하락

원화 강세에 수입물가 상승압력 완화 기대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340.5원으로 장을 마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220원 넘게 떨어지면서 고환율이 밀어 올렸던 물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30원대로 내려갔다. 최근 고점인 7월 1일 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20원 넘게 하락했다.


환율 하락은 원유와 원자재 등 달러로 결제하는 수입품의 원화 환산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같은 1달러짜리 물건을 들여오더라도 환율이 1500원일 때보다 1300원대일 때 기업이 지급해야 할 원화가 줄어든다. 수입물가와 생산비용 상승압력을 낮춰 소비자물가에도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통상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실제 물가 흐름은 수급 상황 등 원가 요인도 함께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화폐 가치가 높아지면 외국 물건을 좀 더 싸게 사 올 수 있어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건 맞다”며 “환율 하락은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과거 환율 급락 국면에서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0월 원·달러 월평균 환율은 1426.66원을 기록했다. 이후 11월 1364.10원, 12월 1296.22원, 2023년 1월 1247.25원까지 내려갔다. 2022년 10월보다 179.41원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10월 5.7%에서 11월·12월 각각 5.0%로 낮아졌다. 2023년 1월에는 5.2%로 잠시 높아졌지만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둔화했다. 환율이 크게 내려간 뒤 수개월에 걸쳐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당시에도 환율만 물가 하락을 이끈 것은 아니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농산물, 서비스가격, 공공요금 등이 함께 움직였다. 최근 환율 하락 역시 수입가격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최종 소비자가격까지 반영되는 데는 기존 계약과 재고, 생산·유통 과정 등을 거치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환율이 내려가면 원유와 중간재를 들여오는 비용이 줄어 그만큼 물가 상승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결국 환율만으로 물가 안정을 판단하기보다 다른 비용 요인까지 함께 움직이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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