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NPL 전담 자회사 10월 '시동'…건전성 개선 속도 붙나
입력 2026.09.07 15:46
수정 2026.09.07 15:57
연체율 6.10%…상호금융 중 상승폭 최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44%로 상승
PF 매각 추진 11곳…1639억원 규모
부동산 침체에 매각 난항…정리 속도 주목
신협자산관리회사도 '대부채권 양도가능 기관' 지위를 얻어 부실채권(NPL) 정리에 나설 수 있게 된다.ⓒ신협중앙회
신협의 부실채권을 전담해 매입·관리할 신협자산관리회사가 다음 달부터 대부채권을 직접 사들일 수 있게 된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업권 전담 정비 체계가 건전성 방어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협자산관리회사를 대부채권 양수 가능 기관에 추가하는 내용의 '대부업등 감독규정' 개정안을 규정변경예고했다.
지난 4월 개정된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을 준비 중인 신협자산관리회사가 신협의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22일 시행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대부업법은 금융회사와 대부업자가 대출채권을 양도할 수 있는 기관을 금융위 등록 대부업자와 여신금융기관, 공공기관,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농협자산관리회사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여기에 신협자산관리회사를 추가해 신협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전담기관에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협의 건전성 지표는 이미 뚜렷한 악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신협 연체율은 6.10%로 지난해 말(4.83%)보다 1.27%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1.26%p), 수협(1.10%p), 산림조합(0.92%p), 농협(0.60%p) 등 다른 상호금융권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5.78%에서 6.44%로 0.66%p 높아졌다.
손실 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6.32%에서 올해 6월 말 6.21%로 0.11%p 낮아지며 자본 여력도 소폭 줄었다.
신협에서도 매년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부실 유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PF 사업장 가운데 신협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한 곳은 11곳이다. 감정평가액 기준 규모는 1639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업성이 떨어진 PF 사업장 매각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부실채권 정리도 늦어져 신협의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협자산관리회사가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지연됐던 정리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조합별로 부실채권을 매각하다 보니 정리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특히 지방은 부동산 시장이 더 어려워 매각이 쉽지 않은 곳도 많은데, 아무래도 전담기관이 직접 매입하고 관리하면 지금보다는 정리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