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대통령, 2017년 용혜인 활동 단체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발기인 참여
입력 2026.09.07 15:16
수정 2026.09.07 15:29
성남시장 재직 당시 '발기인 참여' 인증
단체 추진 서명운동 현장 직접 찾기도
2017년부터 이어진 '李-龍' 인연
김정재 "얼마나 깊이 연관된 건가"
이재명 대통령이 2017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발기인에 참여했다고 인증하고 있다.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이재명 대통령이 2017년 성남시장으로서 당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발기인 중에는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스승'으로 알려진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도 포함됐다.
7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실(국민의힘 포항북구)이 입수한 자료와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2017년 성남시장으로서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해당 단체는 용 후보자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곳이다. 또 용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오준호 대표, 양지혜 부대변인 등 용 후보자 측근도 함께 활동했다.
이 전 시장은 2017년 '새로운 헌법은 기본소득 헌법으로'라는 손팻말에 직접 '성남시장 이재명'이라고 서명하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 단체는 이 전 시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해당 단체가 같은 해 10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기본소득 개헌 온국민 청원 서명운동' 현장을 직접 찾아 서명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고(故) 홍세화 전 장발장은행장을 비롯해 우람 전 알바노조 정책국장, 금민 전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소장(현 기본소득당 정책위의장) 등 430여개 주요 시민단체 인사가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현 명예이사장)인 강 교수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는데, 강 교수는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스승'으로 알려졌다.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발기인 대부분이 활동하는 단체로 노동당계 이른바 '언더조직' 수장으로 알려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가 평생 회원으로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17년 10월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기본소득 개헌 온국민 청원 서명운동' 현장을 찾아 서명하고 있다.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이 대통령과 용 후보자의 인연은 경기도지사 취임 후인 2018년에도 이어졌다. 당시 이 전 지사는 노동당 소속이었던 용 후보자를 경기도 기본소득위원으로 위촉했다. 기본소득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이 전 지사와 강 교수가 함께 맡아 활동했다.
강 교수는 이후 21대 대선 캠프 내 '기본소득 특별연구단' 공동위원장, 이재명 정부에선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용 후보자도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를 발판 삼아 경기도 기본소득위원으로 중앙 정치에 얼굴을 알린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 2024년 22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재선한 이후 현재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이 단체는 헌법에 기본소득을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경선 당시 주장한 '생애주기별 기본소득' 의제를 단체 추진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단체는 추진 배경에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성남시 청년배당의 확대버전인 생애주기별 기본소득을 들고 나오면서 대선 의제 중 하나로 등장했다"며 "이후 문재인 후보가 이 후보의 공약을 선대위 내 '기본소득 위원회' 설치를 통해 자신의 공약에 반영하면서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용 후보자는 이 단체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
특히 이 단체는 '온국민기본소득운동본부'가 기본소득 개헌을 주장하는 결집체라고 소개하며 "기본소득 개헌을 요구하는 다수 대중을 형성하는 것은, 이후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정치-사회운동'의 실질적 기반을 형성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선 사실상 이 단체가 '기본소득' 아젠다를 가지고 정치와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기반 조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에선 용 후보자가 두 차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까지 지명된 배경에 특정 조직이나 인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공산주의 혁명을 목표로 하는 김길오 대표가 이끄는 '언더조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김정재 의원은 "도대체 김길오 대표와 노동당 언더조직이 이재명 정권과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길래 이렇게까지 용혜인 의원의 벼락출세에 올인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의원도, 현직 게임사 대표인 김길오씨도 베일에 쌓여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리고 민주당 전 부대변인도 인정한 바와 같이 이 모든 인사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야말로 베일 속의 '만사현통 인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