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이 필요한 시대…최민식·한소희 ‘인턴’이 전한 성장과 위로 [현장]
입력 2026.09.04 17:49
수정 2026.09.04 17:49
16일 개봉
영화 ‘인턴’의 주역들이 할리우드 원작과의 비교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한국 사회의 정서와 세대 공감을 담아낸 새로운 ‘인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인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도영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소희, 김준한, 이혜영이 참석했다.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성장한 CEO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세대와 직급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변화를 만들어가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한소희 ·김도영 감독 ·김준한·류혜영ⓒ뉴시스
김도영 감독은 원작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우가 성공한 CEO임에도 늘 불안과 자책을 안고 성장해 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원작보다 훨씬 현실적인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서로 다른 세대가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우정을 쌓아가며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서로에게 쉽게 이름표를 붙이는 시대”라며 “하지만 이 영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보고 극장을 나설 때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맡았던 기호를 연기한 최민식은 비교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좋은 음악이나 소설, 영화도 시대에 따라 계속 새롭게 해석된다. 우리도 원작보다 더 잘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원작의 향기는 잠시 머금되 촬영에 들어간 뒤부터는 우리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어른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정의를 내리지 못하겠다”며 “다만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잘못을 인정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좋은 어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소희 역시 원작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비교보다 ‘한국의 선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이 워낙 사랑받은 작품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촬영하면서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며 “CEO라는 자리에서 많은 것을 짊어진 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불안과 성장에 집중했고, 우리 정서로 풀어낼 수 있는 관계와 화합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를 찍으며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과부하가 온다는 걸 느꼈다”며 “선배와 동료의 도움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배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준한은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인물 영환을 연기하며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선우의 성장에 필요한 또 다른 선택지를 가진 인물이 되도록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김도영 감독은 “영환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가진 인물”이라며 “김준한 배우가 그 균형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줬다”고 평가했다.
배우들은 한국판 ‘인턴’만의 가장 큰 매력으로 ‘따뜻한 정서’를 꼽았다.
최민식은 “원작과 비교는 관객들의 몫”이라며 “우리는 차별화를 위한 강박보다 우리만의 진심을 담는 데 집중했다. 이 영화를 보고 옆 사람을 한 번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도영 감독도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마음들이 관객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