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인턴' 만들었다"…최민식·한소희가 그린 세대의 화합 [현장]
원작의 틀보다 한국의 직장문화와 세대 공감에 집중한 리메이크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 김도영 감독 신작
9월 16일 개봉
할리우드 명작 '인턴'이 한국적인 공감과 배우들의 색깔을 더해 다시 태어난다. 김도영 감독과 최민식, 한소희는 원작의 틀을 답습하기보다 세대와 직장 문화가 녹아든 한국형 '인턴'을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도영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소희가 참석했다.
'인턴'은 런칭 3년 만에 패션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CEO 선우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가 입사하면서 세대와 직급을 뛰어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했으며,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턴' 스틸ⓒ워너브러더스코리아㈜
최민식은 은퇴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실버 인턴 기호를, 한소희는 설립 3년 차 패션 스타트업 CEO 선우를 연기했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이 지닌 힘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리메이크가 쉽지는 않았다"며 "무엇보다 배우들의 매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작품인 만큼 지금의 시대와는 다른 지점이 있었다"며 "실버 인턴과 젊은 직원들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한국적으로 풀어냈고, 지금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정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맡았던 기호를 연기한 최민식은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원작이 워낙 훌륭했고 배우들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작품을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움직인 것은 한국적인 재해석이었며 "한국인의 애환과 화합, 세대 간 갈등을 우리 정서로 표현하면 또 다른 맛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점이 흥미로워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다.
원작과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회의를 하면서 원작을 잊자고 이야기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최민식과 한소희가 출연하고 김도영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 다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호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는 "아마 연배는 비슷할 것"이라며 "타이를 매고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으로 제대로 직장생활을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젊음 CEO 선우 역을 맡은 한소희는 "원작을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했다"며 "한소희가 생각하는 선우를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제 성격과 닮아가는 부분도 생겼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해 또래 CEO들의 삶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한소희는 "제 또래 친구들 가운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많아 많이 참고했다"면서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과 스스로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그러려면 제가 먼저 회사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소희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민식이었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제가 아는 그 최민식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인생에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의 시작부터 끝까지 항상 선배님이 계셨다"며 "젊은 배우들이 많았는데도 누구보다 먼저 다가와 긴장을 풀어주셨고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그 모습이 저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민식 역시 "'그 한소희?'라고 되물을 정도로 함께한다는 사실이 반가웠다"며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열정, 표현력까지 기대 이상이었다. 놀랍기도 했고 대견하기도 했다"라고 한소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 "비교는 결국 관객들의 몫"이라며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 원작을 사랑한 분들이 한국판 '인턴'을 어떻게 봐주실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비판도 달게 받겠다"면서도 "한 가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모두가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굳이 원작과 차별화하겠다는 강박보다 우리만의 '인턴'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작품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한소희는 "촬영 내내 팀워크가 정말 좋았고 현장은 늘 웃음이 많았다"며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보다 이 작품을 잘 완성하고 싶다는 치열한 마음이 있었다. 그 에너지가 영화에도 잘 담겼다고 믿는다.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영 감독은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이라며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9월 16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