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숙면’을 예술로 번역하다…시몬스가 만든 프리즈의 밤
입력 2026.09.04 06:00
수정 2026.09.04 06:00
프리즈 서울 주간 겨냥 첫 아트 프로젝트
무용·음악·미식 결합한 이머시브 퍼포먼스
‘숙면이 영감의 출발점’ 브랜드 가치 전달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6'을 맞아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이는 아트 퍼포먼스 'The breath before inspiration(영감이 피어나기 전의 숨결)'의 한장면.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수동 '시몬스 갤러리 성수'. 어둠이 내려앉은 공간 한가운데 무용수들이 둥근 원을 그리며 몸을 맞댄 채 누워 있다.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을 형상화한 장면이다.
고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잠들어 있던 무용수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한 명, 두 명씩 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마침내 모든 무용수가 깨어나자 깊은 잠 끝에 새로운 영감이 피어나듯 잔잔했던 몸짓은 역동적이고 웅장한 춤으로 변모한다.
이는 꿈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메인 퍼포먼스다.
각기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고요(Stillness)', '유연(Flexibility)', '회복탄력(Resilience)', '구조(Structure)'가 하나로 모여 거대한 숨결을 이루는 과정을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서로 다른 몸짓은 점차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되며 숙면을 통해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가 생성되는 순간을 그려냈다.
이 예술적 행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6'을 맞아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이는 아트 퍼포먼스 'The breath before inspiration(영감이 피어나기 전의 숨결)'다.
시몬스가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마련한 행사이지만 앞선 퍼포먼스가 그랬듯 정작 침대는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제품의 기능이나 구조를 직접 설명하는 대신 무용과 음악, 미디어아트, 공간, 미식 등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 '좋은 잠은 사람에게 무엇을 남기는가'라는 질문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아트 퍼포먼스의 모든 과정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깨어나는 흐름에 맞춰 구성됐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에 아트 퍼포먼스의 관람 과정 역시 잠에 빠져들었다가 깨어나는 흐름에 맞춰 구성됐다.
관람객은 현실(Reality)에서 출발해 입구(Entrance)를 거쳐 꿈(Dream)의 공간으로 들어간 뒤 다시 현실로 깨어나는(Awakening) 과정을 경험한다.
특히 앞서 메인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꿈의 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 관람객의 경험은 더욱 다채로워진다.
꿈의 세계로 들어선 관람객에게는 칵테일이 건네지고, 무용수들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관람객 바로 곁을 스쳐 지나가거나 사람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관람객 역시 정해진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이들의 움직임을 따라 공간 곳곳을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공연의 일부가 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무용과 공간, 음악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경험하도록 한 이머시브 형식이다.
음악 역시 꿈의 세계에 몰입하도록 돕는 장치로 활용됐다.
아티스트 그레이(GRAY)가 음악 감독을 맡아 프로젝트의 세계관과 공간, 움직임을 연결하는 메인 테마곡 등을 작곡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은 최용수 리브미 컴퍼니 대표와 빌리티 강석경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각 공간의 퍼포먼스는 움트의 김비안 감독이 담당했다.
무용과 음악으로 시작된 꿈의 경험은 미디어아트와 미식으로 확장된다.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면 꿈의 장면을 담은 3D 그래픽 영상과 함께 4종의 파인다이닝 아뮤즈부쉬가 차례로 등장한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무용과 음악으로 시작된 꿈의 경험은 미디어아트와 미식으로 확장된다.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면 꿈의 장면을 담은 3D 그래픽 영상과 함께 4종의 파인다이닝 아뮤즈부쉬가 차례로 등장한다.
메뉴 개발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노마' 출신 변종인 셰프가 참여했다.
여기에 3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바 2위에 선정된 '제스트'가 칵테일 페어링을 맡아 미식 경험을 더했다.
꿈의 세계를 표현한 음식인 만큼 형태와 맛도 익숙한 틀을 벗어났다. 시몬스 침대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한 작은 침대 모양의 음식부터 거친 암석을 연상시키는 요리,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촛불 같은 형태까지 독특한 모습의 요리가 차례로 등장했다.
맛과 식감 역시 예상과 달랐다. 침대 모양의 메뉴에서는 카카오 계열의 풍미가 느껴졌고, 암석을 연상시키는 메뉴는 새콤한 맛으로 입안을 자극했다. 마지막 촛불 형태의 디저트는 초콜릿에 블루베리 풍미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인상과는 또 다른 맛을 냈다.
낯선 식감과 맛의 조합은 관람객의 미각과 촉각을 깨우는 장치로 활용됐다. 특히 마지막에는 촛불을 바라보고 이를 맛보는 과정을 통해 꿈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흐름을 표현했다.
마지막 촛불 형태의 디저트는 초콜릿에 블루베리 풍미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인상과는 또 다른 맛을 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감과 조합이 이어지면서 관람객의 미각과 촉각을 다시 깨우는 듯한 경험을 줬다.
특히 마지막에는 촛불을 바라보고 이를 맛보는 과정을 통해 꿈의 공간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흐름을 표현했다.
미식으로 감각을 깨운 관람객은 마지막 'Awakening'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현실과 마주한다.
이곳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를 상징하는 소년과 피아노가 등장한다. 소년이 건반을 누르는 순간 꿈속에서 채워진 영감이 현실의 언어로 전환되며 잠에서 깨어나는 여정도 마무리된다.
특히 이 모든 퍼포먼스의 중심에는 시몬스의 최상위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이 있었다.
시몬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뷰티레스트 블랙을 단순한 최상위 매트리스가 아닌 '온전한 휴식 후 깊이 있는 영감을 불러오는 침대'로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민수 시몬스 대표는 "뷰티레스트 블랙이 선물하는 숙면은 일상에 영감을 채우고, 그 영감으로 시작된 하루는 하나의 예술로 승화한다"며 "시몬스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한가운데서 이와 같은 여정을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직접 내세우기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새로운 경험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시몬스가 그동안 이어온 브랜딩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시몬스는 앞서 제품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 '침대 없는 침대 광고'와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기존 침대업계의 문법에서 벗어난 브랜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그 무대를 프리즈 서울 주간으로 넓혀 수면에 대한 철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 것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그동안 침대 없는 침대 광고나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등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신선한 브랜딩을 이어왔다"며 "이번에도 시몬스가 가진 수면에 대한 철학을 프리즈 주간에 맞춰 예술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몬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예약은 오픈 1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시몬스는 프리미엄 침대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서 다채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고객과 깊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