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가 24시간 곁에"…TV·가전도 동반자로
입력 2026.09.03 16:50
수정 2026.09.03 16:51
포르치니 CDO, 기자간담회서 AI '24시간 동반자' 비전 제시
'익스프레시브 디자인'으로 개인 취향·감성 반영
TV·가전·웨어러블로 AI 경험 확대…TV는 AI 디바이스로
AI 기술보다 사람의 고유한 역량으로 차별화 강조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CDO(최고디자인책임자) 사장이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특정 기기의 기능이 아닌 사람의 일상 전반에 함께하는 '24시간 동반자'로 구현한다. 스마트폰에 머물러 있던 AI 접점을 TV·냉장고·스피커·워치·링·이어버드 등 제품군 전반으로 넓히고 이를 뒷받침할 디자인 전략으로 '익스프레시브 디자인'을 제시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서 AI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24시간 우리와 함께하는 동반자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사람의 행동을 돕고 안전을 지키며 사람과의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인간을 위한 서비스가 돼야지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CDO(최고디자인책임자) 사장이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포르치니 사장은 AI가 특정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사람의 생활 전반에 녹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워치와 링, 이어버드 등 기존의 모든 웨어러블을 같은 방식으로 보고 있다"며 웨어러블 전 카테고리를 디자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V는 동반자가 될 수 있고 냉장고도 주방에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스피커나 거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강점으로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는 사람들의 삶 전반에 걸쳐 제품을 갖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집과 이동 중, 공공장소와 직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AI 동반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품을 연결해 끊김 없는 AI 경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삼성전자부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같은 AI 전략과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의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감정을 반영하는 '익스프레시브 디자인'을 강조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기능성과 차별성, 감성적·시각적 몰입을 제시했다. 기능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넘어 시각적 차별성과 감성적 경험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과거 전자제품 디자인이 일정한 방향으로 획일화됐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와 색상, 스타일이 공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 가전 매장에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 형태가 폭발적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우리는 지금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TV는 이같은 변화가 구체화될 대표적인 제품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TV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보는 디스플레이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며 "TV가 사용자를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과 업무는 물론 금융·날씨 정보 확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AI가 TV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경험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현재를 TV 산업의 또 다른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과거 브라운관에서 평면 TV로 넘어가고 삼성전자가 초슬림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TV 디자인을 변화시킨 것처럼 AI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5년이었고 지금은 2026년"이라며 "TV 역사에서 또 다른 변화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TV가 AI 동반자가 되고 점점 더 AI 디바이스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삼성전자부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AI가 제품에 항상 드러나는 형태로 구현될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기술을 제품 안에 보이지 않게 구현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모두 있다며 "내가 무엇이 그들에게 맞는지 결정하지 않겠다. 선택권을 주고 싶다"고 했다.
로봇 역시 특정 형태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포르치니 사장은 "휴머노이드부터 집과 자동차, 우리의 삶 속에서 움직이는 기기까지 AI를 구현할 수 있는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인간의 필요와 욕구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폼팩터를 찾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삼성전자의 차별화 요소로는 결국 사람을 꼽았다. 포르치니 사장은 미래 AI 기술 자체는 기업 간에 비슷해질 수 있지만 차이는 사람의 고유한 역량에서 만들어진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잠재력을 증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역시 시장이나 경쟁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필요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일부터 6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 리드 파트너로 참가한다.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Design is an Act of Love)'을 주제로 한국 아티스트 14팀이 삼성전자 제품 14종을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아트워크를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