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연수 등 인천 노후도시 ‘대수술’…정비사업 속도 붙나
입력 2026.09.03 15:11
수정 2026.09.03 15:11
5개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 심의 마무리…용적률·통합정비 본격화
인천시청 청사 ⓒ 인천시 제공
인천 구월·연수·계산·부평·만수 등 조성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택지지구의 도시 구조를 전면 재편하기 위한 밑그림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노후 아파트를 개별적으로 다시 짓는 수준을 넘어 주거와 교통, 공원·녹지, 생활SOC 등을 함께 손보는 대규모 도시 재정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3일 도시계획과 도시정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인천시 노후계획도시정비위원회’를 열고 5개 지구의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안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구월지구를 비롯해 연수·선학지구, 계산지구, 갈산·부평·부개지구, 만수1·2·3지구 등이다.
이번 정비계획의 핵심은 노후 아파트 단지 몇 곳을 재건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구 전체의 도시 경쟁력을 다시 설계하는 데 있다.
특히 지구별 여건에 따라 용적률을 어떻게 적용할지 기준을 마련하고, 여러 단지를 묶어 대규모 블록 단위로 통합 정비하는 방안이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결합한 고밀 복합개발도 추진 방향에 포함됐다.
하지만 정비사업의 성패는 용적률을 얼마나 높이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수십 년 전 계획된 도시의 주거밀도를 높일 경우 그에 맞는 교통망과 공원, 녹지, 학교 등 기반시설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더 큰 과제로 남기 때문이다.
인천시 역시 이번 기본계획에서 광역교통시설 확충과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확보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특히 재건축을 통해 인구가 추가로 유입될 경우 기존 도로와 대중교통 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개별 정비사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인천시는 앞으로 국토교통부 노후계획도시정비 특별위원회의 심의와 승인 절차를 거쳐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향후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노후 택지지구의 정비사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행정이 계획을 마련하는 것만으로 정비사업이 곧바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사업성 확보와 분담금 문제, 단지 간 이해관계 조정, 기반시설 확충 비용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여러 아파트 단지를 하나의 블록으로 묶는 통합정비의 경우 사업 속도와 주민 간 합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인천시는 구월과 연수 등 기존 택지지구를 단순한 ‘재건축 지역’이 아닌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남영희 균형발전부시장은 “구월과 연수 등 오랜 기간 정체됐던 택지지구를 미래도시 인천의 핵심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기본계획을 조속히 확정하고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업의 관건은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다.
주택만 새로 짓고 도로와 교통, 녹지 등 도시 인프라가 과거 수준에 머문다면 또 다른 과밀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천시가 내세운 ‘미래도시 대전환’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재건축을 넘어 도시 전체의 기능과 생활환경을 함께 바꾸는 정비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수십 년 된 인천의 대표 택지지구들이 이번 정비사업을 계기로 노후도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