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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유증의 辨…”8년간 15.4조 투자”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9.03 13:33
수정 2026.09.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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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한파 속 차입보단 자본 조달이 유리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3년 뒤'에 재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8년간 15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기존 항체의약품을 넘어 항체-약물접합체(ADC), 펩타이드 등 새로운 형태의 모달리티까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고객사인 제약 바이오 업체의 수요보다 더 이르게 신사업 생산 능력(CAPA)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한 결과다.


스위스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이유 역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 등 차입 여건이 팍팍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차입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훼손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일 온라인으로 열린 '개인주주 대상 유상증자 설명회'에서 “2034년까지 약 15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해당 기간 동안 안정적인 영업 현금 유입이 전망되지만, 차입 환경 등을 종합했을 때 계획된 투자 사이클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자본 조달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차입 여력 유무에 따른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중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경영 판단”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2029년까지 추가 차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 현금 흐름, 차입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적정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주주 대상 유상증자 설명회' ⓒ삼성바이오 설명회 갈무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확보한 현금 대부분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잇따라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60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유상증자 공시 전일 시가총액 규모는 73조7877억원이었다.


주주들의 질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현금’을 왜 활용하지 않는지에 집중됐다. 상반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86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더하면 활용 가능한 유동성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 현금에 일부 차입을 통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던 이유다.


문제는 급격하게 변한 차입 환경이다. 상장사의 대표적인 차입 방법은 회사채 발행이다. 이때 붙는 이자 비용은 국고채 금리에 개별 회사의 신용스프레드를 더한 값으로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국고채 금리가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사채 공모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기엔 부담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미래 투자도 예고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2034년까지 7조원을 들여 인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를 증설할 계획이다.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다. 여기에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투자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 4월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 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 부사장은 “글로벌 CDMO 산업 내 생산능력 증설 전망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수급률은 2030년까지도 여전한 공급 부족 상태”라며 “단기적 주주 환원보다는 성장 기반 확보해 실적과 기업 가치 성장으로 연결시켜 장기적으로 보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계획에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주 여러분께서 유증에 대한 부담과 주주 환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점을 회사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기술 및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현재 기준으로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배당 및 주주환원 정책은 공시를 통해 설명했던 것처럼, 3년 후에 재검토해서 이야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월 9~10일 동안 구주주 청약이 끝난 뒤 발생한 실권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 청약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현 시점의 예정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에 15%의 할인율을 적용한 1주당 132만2000원이다. 실제 발행가액은 향후 절차를 통해 확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장기 투자계획안 ⓒ삼성바이오 설명회 갈무리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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