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한자리 지킨 연안이씨…인천 ‘뿌리깊은 가문’ 51곳으로
입력 2026.09.02 15:50
수정 2026.09.02 15:50
인천시, 장령공파 연희종중 새롭게 선정…“가문의 역사가 곧 지역의 역사”
박찬대(가운데) 인천시장이 2일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 뿌리깊은 가문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300년 넘게 인천 연희동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이어온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이 인천의 ‘뿌리깊은 가문’에 새롭게 선정됐다.
인천시는 2일 샤펠드미앙에서 ‘인천 뿌리깊은 가문 감사패 수여 및 간담회’를 열고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천 뿌리깊은 가문’은 단순히 오래된 성씨를 선정하는 사업이 아니다.
오랜 기간 인천에 정착해 지역 공동체의 형성과 문화 전승에 영향을 미친 가문의 기록을 찾아 지역의 역사자원으로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선정 대상은 인천에서 200년 이상 대를 이어 거주했거나 인천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 가문이다. 문화원 등의 추천을 받아 족보와 문헌 등 역사자료를 확인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번에 선정된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은 22세손 이중원을 입향조로 삼는다.
김포군 사우리에서 현재의 인천 연희동으로 터전을 옮긴 뒤 후손들이 이곳에 집성촌을 이루면서 약 300년 동안 세거해왔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가문의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김포지역 종친들과 시제와 종중회의를 함께하고 족보를 발간하는 등 종중 간 교류를 지속하면서 공동체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가문의 역사적 흔적은 문화유산에서도 확인된다.
김포시 감정동에 남아 있는 ‘연안이씨 13정려각’에는 충신과 효자, 절부, 열녀 등 13명의 정려가 보존돼 있어 연안이씨 가문이 이어온 충효 정신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된다.
지역사회에 족적을 남긴 인물도 적지 않다.
대한노인회 인천광역시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인천 향토사 연구에 힘쓴 고 이훈익 선생을 비롯해 이훈갑 전 서구신문 발행인, 이훈국 전 서구청장 등이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정으로 인천시가 ‘뿌리깊은 가문’으로 지정한 가문은 모두 51곳으로 늘었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각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족보와 문헌, 인물 이야기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로 활용하는 한편 후대에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존 선정 가문을 포함한 29개 가문 대표와 종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가문의 역사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공유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한 지역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가문의 발자취는 곧 인천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각 가문이 간직한 기록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보존해 인천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