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온 천군만마 고우석…LG ‘킹메이커’ 기대감
입력 2026.09.02 12:05
수정 2026.09.02 12:05
MLB 미네소타서 방출 이후 친정팀 LG로 전격 복귀
지난달 시속 154km 여전한 구위, 마운드 붕괴 위기 LG 불펜에 단비
규정상 PS 출전은 불가, 남은 정규시즌 동안 팀 순위 상승에 힘 보탤 전망
LG로 돌아온 고우석. ⓒ LG트윈스
고우석이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된 뒤 마이너리그로 이관된 고우석은 LG 복귀를 전격 결정했다.
LG 복귀는 3년 만이다. 지난 2023년 11월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그는 이후 2시즌 동안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 KBO리그 유턴을 결정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비상이 걸렸던 LG는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손주영의 성공적 마무리 안착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현재 장현식, 송승기, 김진성 등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10개 구단 중 9위이며, 8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7.06이다. 경기 후반이 불안한 LG로서는 2023시즌 통합우승 주역인 고우석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물론 복귀가 다소 늦은 감은 있다. 고우석은 빅리거의 꿈을 이루고자 올해 5월 직접 미국을 찾아 복귀를 권유한 차명석 LG 단장의 제안을 정중히 고사했다.
마침내 지난달 10일 고우석은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9월이 오자 LG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2023시즌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고우석. ⓒ 뉴시스
국내 선수의 경우 매년 7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PS)에 뛸 수 있다는 KBO 규정에 따라 고우석은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활약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남은 정규시즌 27경기 중에서라도 고우석을 활용해야 하는 LG의 사정이 급박하다. 통합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 두산과 승차가 불과 2경기 밖에 나지 않아 최악의 경우 5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되는 LG로서는 남은 기간 고우석의 활약이 절실하다. PS서 고우석을 활용할 수 없는 LG는 일단 마무리는 기존 손주영으로 고정한다. 고우석은 그 앞에서 2이닝 정도를 맡아줄 수 있는 투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고우석의 합류로 LG는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 우강훈-케네디-고우석-손주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구축이 가능해졌다.
중간에 리그를 옮겨야 하는 변수는 있지만 고우석은 최근까지 마이너리그서 꾸준히 등판에 나선 만큼 당장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몸 상태다. 지난달 시속 154km를 찍는 등 여전히 KBO에선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다.
PS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지만 고우석의 활약으로 남은 정규시즌 동안 LG가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그가 팀 우승의 ‘킹메이커’가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