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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출판사가 포착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출판사 인사이드㊷]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9.02 08:59
수정 2026.09.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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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포착

“내 삶이 다른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계를 희망하게 되는 순간 아름다워”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를출판사는 15년여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정상태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독립을 결심했다.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나라면 저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도 자주 하게 됐다”는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했고 책 만드는 일에서 다시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고 독립 계기를 설명했다.


‘사유하는 일상의 기쁨,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드린다’는 모토로 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누구나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의 내용뿐 아니라 그로 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돼 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를의 책도 책 한 권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내 삶과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소외, 배제 없이 연결되기를 바랐다. 그는 “그렇게 내 삶이 다른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계를 희망하게 되는 순간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를출판사

이를 위해 청소년, 여성, 노동자 등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세계적인 여성 식물학자이자가 쓴 숲과 나무에 대한 ‘세계숲’을 비롯해 산업재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17명의 인물의 목소리를 담은 ‘산재일기’, 청년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포착한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등이 그 예다.


정 대표 또한 ‘몰랐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고 있다. 아동 청소년 학대 문제를 다룬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에 대해 정 대표는 “한국 사회가 약자 중의 약자인 아동 청소년 계층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또 얼마나 그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설명하며 “이 책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보려 하지 않는 곳, 제대로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곳을 어떻게 들여다봐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저자의 고군분투와 성실함은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한 태도란 무엇인가에 답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를에는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인 ‘불평등’을 각기 다른 장르와 분야로 변주한 책들이 많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의 근원에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주제에 역사적으로든 경험적으로든 또는 문학적으로든 접근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내놓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있으면 분야나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의 주치의를 자처하며 한평생을 살아온 의사의 회고 에세이, 노동하는 예술가이자 예술하는 노동자인 그림책 작가의 삶 이야기 등 올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삶을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주제를 독자들에게 부지런히 도전하기 위한 ‘새 시도’도 준비 중이다. “도서전에 아직 참가해보지 못했는데, 그걸 앞으로는 좀 더 해보려 한다. 어떤 독자들이 저희 책에 관심을 갖는지 눈앞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정 대표는 “책과 출판 이야기를 담아 메일링 서비스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때가 되면 독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볼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함께 읽으며 아를출판사의 책을 곱씹기를 바랐다. 그는 “함께 읽을 때 더 좋은 책이 많으니 그렇게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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