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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이자 덜 내려고"…주담대 '고정이냐 변동이냐' 셈법 복잡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02 07:06
수정 2026.09.0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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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 68.1%

시장금리 선반영에 고정-변동 금리차 커져

정부, 취약차주 부실 막을 장기 고정금리 확대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68.1%를 기록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서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당장의 이자 부담을 덜려는 수요가 변동금리로 몰리면서 차주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6.0%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수치로, 2014년 2월 이후 약 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1.9%에 머물렀다.


지난해 10월 94.0%까지 치솟았던 고정금리 비중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4년 2월(31.8%)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리 인상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정형 상품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고 변동형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셈이다.


금융 소비자들이 변동형을 선택하는 주된 원인은 초기 금리 격차에 있다.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선반영돼 오르면서 그동안 고정금리가 먼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로 인해 변동금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향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을 알면서도, 매달 납입해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당장 금리 상단이 낮은 변동형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거세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기조를 명확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은행채 금리와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코픽스 상승세와 맞물려 변동형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인상 폭이 훨씬 더 가파를 것으로 내다본다.


금리 변동성이 날로 커지자 정부와 금융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되면서 가계는 물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변동형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이 차주들에게 전가돼 연체율 상승과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8일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금융 소비자들이 금리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민간 고정금리 대출 공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민 실수요자를 위한 대표적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공급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간 은행권의 주담대 구조 개선도 본격화한다.


현재 정책대출의 경우 최장 50년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 마련돼 있는 반면, 민간 은행권 주담대는 5년 혼합형이나 5년 주기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이 연 5~6% 수준의 10년 고정금리 상품을 운영 중이지만 공급 폭은 제한적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주요 은행권과의 협의를 거쳐 10년 이상 금리를 고정하는 은행권 자체 순수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의 신규 출시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초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향후 도입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가산금리가 반영되지 않는다.


한도 축소 걱정을 덜면서 금리 변동 리스크를 피하려는 차주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장기적으로 변동형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급격히 불어날 위험이 크다"며 "장기 고정금리 유도 정책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제도적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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