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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기업가치 도전하는 무신사…8500억 RCPS 변수로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9.02 07:00
수정 2026.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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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156억 순손실

RCPS 관련 장부금액 8499억

일부 RCPS 상환 가능 시점 도래

보통주 전환 논의…재무구조 개선 여부 주목

무신사 로고. ⓒ무신사

무신사가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무신사가 그만한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과 뷰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금액이 대규모 부채로 반영돼 있어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변수로 꼽힌다.


2일 무신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무신사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7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13.1% 늘었다.


무신사는 최근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무신사가 이 같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본업 성장과 함께 패션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일본과 미국, 태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이상 증가했다.


대만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거래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수출 실적에서도 해외 사업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수출 매출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매출이 48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의 약 76%를 달성한 셈이다.


무신사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현지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패션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 중인 뷰티 사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무신사 뷰티가 전개하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올해 상반기 온·오프라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올해 2분기에만 국내 10곳과 해외 2곳 등 총 1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열었다.


자회사 29CM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3000억원을 기록한 29CM는 올해도 여성 패션을 기반으로 홈·리빙과 키즈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올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무신사는 기존 패션 플랫폼의 성장에 더해 글로벌과 뷰티, 오프라인으로 성장축을 넓히며 IPO를 앞두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재무제표에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RCPS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최종적으로는 15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RCPS는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 따라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을 함께 가진 종류주식이다.


주식의 성격을 갖지만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서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회계상 부채로 분류될 수 있다.


무신사는 RCPS의 상환 부분을 상환전환우선주부채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환권 역시 파생상품부채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무신사의 RCPS 관련 장부금액은 총 8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상환전환우선주부채 7243억원과 전환권 관련 파생상품부채 1255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말 8243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256억원 늘었다.


유동상환전환우선주부채 자체도 같은 기간 6886억원에서 724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390억원의 이자상각도 반영됐다.


RCPS 관련 금액이 대규모 부채로 회계상 인식돼 있다고 해서 무신사가 당장 8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상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반기보고서에서도 각 RCPS의 '1년 이내 상환 예정'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돼 있다.


일부 RCPS의 계약상 상환 가능 시점은 이미 도래했다.


2021년 3월 발행된 제2종 RCPS는 올해 3월31일부터 상환기간에 들어갔다. 같은 해 8월 발행된 제2-1종과 제2-2종 RCPS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상환기간이 시작됐다.


특히 제2-1종과 제2-2종 RCPS에는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거나 중요 계약사항을 위반할 경우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다. 상환 방식은 현금이며 상환기간은 2026년 8월27일부터 2033년 8월26일까지다.


결국 무신사가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RCPS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재무구조와 현금창출력 역시 IPO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고려되는 만큼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는 무신사에게 RCPS의 향후 처리 여부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신사는 현재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 RCPS가 회계상 부채로 반영돼 있으나 추후 보통주 전환 이후에는 부채에서 제외되므로 재무구조 안정성 강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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