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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전면 배치한 李대통령…김민석의 '진보 연대' 판 띄우기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9.01 07:00
수정 2026.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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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외연 넓히고 당은 결집

지도부 "민주·개혁 진영 아울러"

선거 공조 논의는 시기상조

우호 제스처와 정치 재편 사이

(왼쪽부터)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기본소득당과 조국혁신당, 친문계까지 아우르는 범여권 인사들을 국정 운영 전면에 배치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해온 '통합·연대·확장' 구상과 맞물리면서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 복원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의 연대 논의가 아직 실무기구 구성 단계인 만큼 이번 인선을 곧바로 정당 간 결합이나 선거연합으로 연결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정치 지형을 재편하기보다는 범여권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임명했고, 대통령정무특보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발탁했다.


용 후보자와 이 수석은 각각 기본소득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현역 정치인이다. 김 특보는 친문계의 상징성이 있는 데다 민주당 정당개혁추진단장과 메가성장특위 상임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민주당 밖 진보정당 인사와 당내 다양한 정치적 세력을 동시에 포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적절한 시점에 적재적소의 인재를 배치했다"며 "인재풀을 폭넓게 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젊은 인사들을 중용해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 인사"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인사의 의미를 전문성과 세대교체뿐 아니라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에서도 찾았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성, 젊음, 역량을 기준으로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까지 아우른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이해민 수석 발탁에 대해 "통합과 연대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대통령이 함께 결정했다는 의미에서 더 크게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도 이번 개각을 계기로 진보·개혁 정당과의 연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회민주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과 정치·정당·선거제도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번 개각을 계기로 훨씬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는 "큰 틀에서의 연대는 무조건"이라면서도 "합당이 될지 합당이 아닌 형식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산하에 진보연대·조국혁신당연대·영입확장 분과를 뒀다. 김 대표는 박 의원에게 통합·연대·확장 논의의 총괄 권한을, 이해식 의원에게 조국혁신당과의 접촉·연대 논의 권한을 맡겼다.


그러나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논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통합 추진단 킥오프 회의를 마치고, 현재 분과 위원들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2028년 있을 총선에서 공동 공약이나 후보 단일화·조정 문제들을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는 이번 인선을 즉각적인 범여권 재편보다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했다. 그는 "연대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촛불연대'의 복원과 과거 전통적 지지층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해민 의원의 청와대행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제스처를 많이 보냈다는 정도로 봐야 한다"며 "해당 정당이나 지지자들은 '연대를 복원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이번 개각이 당장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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