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금리?…유동성 가뭄에 증권주 반등 ‘안갯속’ [백투백 인상]
입력 2026.09.01 07:04
수정 2026.09.01 07:04
KRX 증권 지수, 하반기 15% ‘뚝’…상반기 43% 올랐는데
역대급 실적 잔치에도…멀어진 1만피에 투자심리 위축
기준금리 3% 시대까지 맞물려…거래대금 감소 불가피
하반기 상승 제한 전망…반등 열쇠는 ‘금리와 증시 회복’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증권사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증권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최근 기준금리 3% 시대까지 열리면서 증권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한층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하반기 들어(7월 1일~8월 31일) 14.79% 하락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은 증권사들의 호실적 기대감에 42.73%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조26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조4834억원)보다 129.06% 급증했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1년 동안 9조1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2개 분기 만에 1년치 실적을 갈아치운 셈이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1만피’ 기대감을 키웠으나, 하반기 하락 전환하면서 6000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조정에 거래대금도 감소하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래대금 감소·하반기 실적 우려로 증권주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이 증권주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유동성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 3%대 시대’가 열린 것은 약 1년 9개월 만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한다.
이로 인해 증시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거래대금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증권주의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증권주의 향방이 금리와 증시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증권주 반등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거래 활성화가 확인될 경우,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