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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에 성희롱성 발언 일파만파…선수협 “끔찍한 만행”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31 09:24
수정 2026.08.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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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심판 퇴출 및 최고 수위 중징계 촉구

주심에 항의하는 지소연.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WK리그 경기 도중 불거진 심판의 지소연 회장에 대한 성희롱 발언 사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즉각적이고 엄중한 대처를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선수협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사건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지소연이 거친 파울에 대해 정당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경기의 여자 주심은 무선 교신을 통해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보다”라며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성 막말을 내뱉었다.


이에 선수협은 강하게 항의하는 지소연에게 해당 심판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심지어 레드카드를 손에 쥔 채 퇴장으로 협박하는 등 심판이라는 직위를 악용해 선수의 정당한 권리와 입을 틀어막으려는 충격적인 촌극을 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도리어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행태는 전 세계 어느 프로 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장의 참담한 상황과 관련해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거센 분노를 표출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당시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함께 뛰고 있던 상대 팀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심판의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현장의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살펴보면 제2, 제3의 지소연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절박한 호소다. 이번 경기에서 지소연 회장에게 막말을 내뱉은 걸 들은 서울시청 선수들도 언젠가 내가 저 말을 들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선수협은 곪아 터진 심판 시스템의 전면적인 쇄신과 선수 보호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즉각적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강력히 요구했다. 문제투성이인 현재의 무자격 대행 체제를 당장 멈추고, 외부의 간섭이나 인맥이 배제된 완전히 새롭고 투명한 방식의 심판 배정 기구가 새롭게 출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선수협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해당 성희롱 심판을 당장 그라운드에서 퇴출시키고, 축구협회 차원을 넘어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즉각 회부해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또한, 김훈기 사무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FIFPRO 또한 이번 사안을 단순한 리그 내 갈등이 아닌 심각한 젠더 폭력 및 인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FIFPRO와 긴밀히 공조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관련 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수협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뼈대이자 선수협 공동회장인 지소연마저 이토록 무참한 봉변을 당하는 현실에 개탄하며, 선수의 인권과 명예가 심판의 막말과 부조리한 인맥 축구에 의해 짓밟히는 현실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수협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책임 있는 조치와 진정한 쇄신이 이뤄질 때까지 필요한 모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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