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6개 부처 중폭 개각·靑 개편…친문·범여 끌어안고 지지율 반등 '승부수'
입력 2026.08.31 05:00
수정 2026.08.31 05:00
경제부총리 이형일·국토 홍지선·법무 김승원 등
중기 이소영·성평등 용혜인…8090년대생 배치
AI수석 이해민…대통령 정무특보 친문 핵심 김경수
靑 "국민 체감 변화 위해 오직 실력 중심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재정경제부·법무부·국방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성평등가족부 등 6개 부처 수장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또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인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발탁했다.
경제·부동산 라인 전면 교체를 통해 악화된 민심을 달래고, 친노·친문계에 이어 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까지 끌어안으면서 범여권 결집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취임 후 국정 지지율이 40%대 초반까지 주저앉은 만큼, 인적 쇄신과 범여권 통합을 통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고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 배경에 대해 "다시 신발끈을 묶고 열심히 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지명하는 등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윗줄 왼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와대
이 대통령은 '경제 컨트롤 타워'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각각 지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경제·국토 분야의 경우 현직 차관을 발탁해 정책 연속성과 실행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강 실장은 이형일 후보자에 대해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정책통"이라며 "중동발 고유가에 맞서 석유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홍지선 후보자에 대해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 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판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여당 내에서도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 등을 두고 가장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인물로, '검찰개혁을 되돌릴 수 있다'는 여권 일각의 의구심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실장은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육사 출신의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특명전권대사가, 한성숙 국무총리 발탁 이후 두 달 넘게 공석이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명됐다. 강 후보자의 경우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지내기도 했다.
강 실장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강신철 후보자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을 대비한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의 새로운 길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명된 인사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에는 80년대생 장관(이소영 후보자·1985년생)과 90년대생 장관(용혜인 후보자·1990년생)이 동시에 등장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인선도 단행했다.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신설된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수석급)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발탁됐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친노·친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낙점했다.
장관급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임명됐다. 하 부위원장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강 실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더 빠르게 이끌어내고 더 넓게 확산하기 위해 오직 실력 중심으로 내각의 기준을 삼았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문책성 인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전임 장관에 대한 평가 여부 때문에 신임 장관을 뽑고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대통령의 2차 개각에 대해 "민생·실용 확장의 당 기조와도 전면 부합한다"며 "역량과 젊음, 진보·개혁 연대의 강화로 상징될 개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승원 의원은 소위 '공소 취소 모임'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결국 본인 재판 취소에 총대를 멜 법무장관을 낙점한 것"이라며 "집권 2년 차 국정 기조가 오직 '공소 취소'임을 확인한 '국정 테러 개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목조목 잘못된 인사를 추궁할 것"이라며 "국민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