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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못 벗어나" 자평한 李대통령…바닥 친 2030 지지율 반전 카드 될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8.29 07:00
수정 2026.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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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아닌 나락의 지름길"

성남시장 시절 청년기본소득 도입 경험 소개

"청년, 세대 중 가장 취약계층 됐다" 진단

"정책, 정부 편의 설계됐나 반성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지지율 최저치 국면에서 2030세대 이탈이 가장 두드러진 시점에 내년도 청년 예산을 전면에 내세운 행사를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이제 뺨 맞을 소리"라며 청년 세대의 불안을 짚었다.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나락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시대"라며 "한 번 넘어지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불안의 원인으로 "기회가 적어진 저성장 사회, 역동적 사회에서 안정적 사회로 바뀐 것"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경험도 꺼냈다. 그는 "세대별 정책을 분석해보니 노인·어린이·장애인 관련 정책은 많은데 청년 관련 지원 예산은 거의 없었다"며 "그때 무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청년기본소득을 도입했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기성세대는 청년이 건강하고 전도양양하니 기회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기회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세대를 "세대별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됐다"고 규정했다. "과거 전쟁이나 기근의 시대에도 사람들은 자녀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며 "지금은 그 희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서도 "젊은 세대와 얘기하다 보면 나도 꼰대를 못 벗어나는구나 싶을 때가 있다"고 자평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 수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1일 무선전화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20대 긍정 평가는 28.6%, 30대는 25.9%에 그쳤다. 직전 조사 대비 20대는 2.4%p, 30대는 4.4%p 각각 하락한 수치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다른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한국갤럽이 이달 11~13일 100% RDD방식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한 결과에서는 20대 긍정 평가가 30%, 부정 평가가 48%로 나타났고, 30대 역시 부정 평가가 49%로 긍정보다 높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며 "성장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이걸 지속시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가 커지고 기회가 늘어나야 그 안에서 공정하게 나누는 고민이 실효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정책 설계 방식에 대한 자기반성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정부 정책이 청년의 필요에서 출발했는지, 혹시 공급자인 정부 편의대로 설계된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정책 하나를 만들 때도 내 아들딸의 일이라 생각하고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은 상품이고 홍보는 마케팅"이라며 "청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필요할 때 찾아 쓰며 삶에 도움이 된다고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등 부처 장관들과 청년자문단 7명, 민간전문가 3명이 참석했다. 발표는 각 부처의 청년 사무관·서기관들이 맡았는데, 이 대통령은 "청와대도 구성을 좀 바꿔야겠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만 이날 모두발언에서 구체적인 예산 항목이나 수치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다. 실제 청년 관련 예산이 얼마나 담기고 어떤 정책으로 구체화되는지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부처별 발표에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사의 실효성에 대해 신중한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처럼 청년층 지지율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행사 하나로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9월 국회에 제출되는 예산안에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항목이 얼마나 담기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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