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2금융권, 조달비용·부실 ‘빨간불’ [백투백 인상]
자금 조달 비용 급증 우려
취약차주 연체율 상승까지 ‘이중고’
수익성·건전성 관리 셈법 ‘복잡’
기준금리가 연 3.0%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상대적으로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2금융권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뉴시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 시대로 진입했다.
대출 여력이 확대된 데다 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시중은행들은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는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조달 비용 급등과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금융권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셈법이 복잡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 0.25%p 올린 데 이어 이례적으로 ‘백투백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다고 판단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2금융권은 부실 우려가 커졌다.
이들 업권은 자금 대부분을 정기예금 등 금리에 민감한 수신 상품에 의존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더 높은 수신 금리로 기존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한다.
조달 원가가 그만큼 빠르게 상승하는 구조다.
치솟는 조달 비용은 대출 금리에 온전히 반영할 수 없다. 연 20% 수준의 법정 최고금리 상한이 존재하는 데다 주 고객층이 다중채무자나 중·저신용자, 영세·소상공인들이다.
수신 금리는 먼저 오르고 대출 금리 반영은 지연되면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가파르게 축소될 수 있다.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 인상 폭에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미 연체율이 높은 수준인데,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올라 차주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면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22%p 상승한 6.26%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7%p 낮아진 4.6%를 기록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0.38%p 오른 8.3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조합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5.87%로 지난해 말보다 1.02%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5%, 기업대출 연체율은 9.1% 등이다.
조달비용 상승과 취약차주 부실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제학부 교수는 “마진 확보가 어려워지다 보면 차주들의 대출 부실 가능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시중은행에 보편화돼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뿐만 아니라 상호금융까지 확대해 업권별 특성에 맞는 결과를 비교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차주 보호 및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금융기관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소득 심사나 신용회복 인센티브 등을 결합해 조건부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기준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 백투백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서 교수는 “아직은 대출 운용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건데, 앞으로 조달 비용이 오르는 것을 대비해 미리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