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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단속 더 세진다…'전기충격 장갑' 6000켤레 도입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28 23:50
수정 2026.08.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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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만 달러 규모 수의계약…체포·구금자 이송 등에 투입

피부 접촉하면 고통스러운 전기충격…"치명적 무기 사용 줄일 것"

인권단체·민주당 "오남용 우려" 반발에도 구매 강행

지난해 9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총격이 발생하자 경찰이 출동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장갑 6000켤레를 현장 요원들에게 지급한다. 인권단체와 민주당 의원들이 오남용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ICE는 구매를 강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CE는 2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소재 업체 컴플라이언트 테크놀로지스와 전기충격 장갑 6000켤레를 구매하는 1670만 달러(약 232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ICE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을 최전선에서 집행하고 있다.


'G.L.O.V.E.(Generated Low Output Voltage Emitter)'로 불리는 이 장비는 평소에는 일반 장갑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전기 모드를 작동시킨 뒤 상대방의 피부에 직접 접촉하면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전기충격을 가한다. ICE는 체포 과정이나 구금자 이송, 구금시설 주변 소요 상황 등에서 저항하는 사람을 제압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ICE는 이를 '전도성 주의분산 및 긴장완화 장비'로 규정하고 더 강하거나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단체와 민주당 의원들은 ICE가 이미 과도한 물리력 사용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기충격 장비까지 지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발했다.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ICE에 서한을 보내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휴스턴 등에서 발생한 물리력 사용 사례를 거론하며 ICE가 새로운 장비를 안전하게 사용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ICE는 계약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계약에는 장갑 6000켤레뿐 아니라 관련 장비와 향후 6개월간의 지원 서비스도 포함됐다. 국토안보부(DHS)는 전기충격 장갑이 요원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더 강한 무력 사용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사용 기준과 교육·감독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장비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단속 과정에서 새로운 인권침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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