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의 전용기 지명에 힘실은 이동학, 어떤 고충 있었기에… [정국 기상대]
입력 2026.08.27 10:38
수정 2026.08.27 10:42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유튜브 '데일리안TV'
前 지명직 청년최고위원 이동학 "해봤더니
문제 풀려고 해도 원외라 뭐가 안 먹히더라"
신주호, '45세' 정치권 청년 기준에 문제제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1991년생 재선 전용기 의원을 지명한 가운데, 마찬가지로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을 일찍이 역임한 바 있는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이같은 정무 판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일리안TV '동학주호전' 유튜브 생방송에서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과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청년정치'의 올바른 방향을 놓고 논전을 벌이기도 했다. ⓒ데일리안 이지연 PD
2022년 대선 정국이라는 엄중한 시점에 지명직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는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전용기 의원의 청년 몫 최고위원 지명을 호평하며 힘을 실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별도 선출 없이 전 의원을 청년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김민석 대표의 정무 판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를 통해 생방송된 '동학주호전'에서 "최고위원은 내가 원외로 해봤더니, 나같이 20여 년을 넘게 정당에 있고 네트워크도 나름대로 있는 사람이 해봐도 안되더라"며 "내가 볼 때는 원내를 지명한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21년 송영길 대표에 의해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다. 2022년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대선 지도부'의 일원이 된 것이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집권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청년 민생 현장에서의 민원 해결에 사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코로나 시기였기 때문에 결혼식장에 (하객이) 99인 밖에 안 되는 등 부당한 일들이 현실에서 너무 많이 벌어지더라"며 "청년 민생 현장에서 수많은 민원들이 나한테 들어오면, 내가 '당으로 다 오시라' 해서 당대표 모시고, 정부에서도 오게 하고, 자리를 다 깔고 그분들의 민원을 다 듣고 '우리가 집권여당이니까 해결하자'고 그 자리에서 딱 얘기를 했다. 그런데 돌아가면 이게 안 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여기만 풀어주면 다른 데서 문제가 생기고, 내가 전화를 하려고 해도 원외 아니냐. 그러니까 뭐가 이게 안 먹히더라"며 "내가 볼 때 그래도 (현역) 국회의원이 정부에다가 얘기를 하면 그래도 힘이 더 셀 것 아니냐. 최고위원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부연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1991년생의 젊은 청년정치인이지만 벌써 재선 고지에 올랐다. 재선의 청년정치인이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 최고위원의 지명 과정에서는 집권여당 지도부 내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된 바 있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은 김민석 대표가 전용기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려 하자, 청년 몫 최고위원을 별도 선출 절차를 통해 뽑기로 했던 전당대회 때의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고 항의하며 최고위 의결에 불참하고 이석했었다.
이와 관련,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선출로 뽑겠다'고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그 말을 왜 뒤집느냐'라고 비판하는 것은 일견 이해는 된다"면서도 "그런데 왜 그렇게 했을까를 살펴보면, 전당대회에서 엄청난 분열적 양상이 노출돼 버리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엄청 싸우고 감정 싸움이 심했다. 그런 1차전 과정을 거쳐서 겨우 지도부가 들어섰는데 '선출로 하겠다'고 하면 대리전이 또 치러지는 것 아니냐. 2차전이 또 치러지는 것 아니냐"라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당의 분란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약속을 안 지켰다'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이것을 안하는 게 훨씬 맞는 판단 아니겠느냐"라고 평가했다.
김민석 대표의 판단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른바 '팀 정청래'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을 향해서도 "어쨌든 룰도 바꾸기로 하지 않았느냐. 다음부터는 선출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항의 표시를 한 것인데, 그냥 내부 회의에서 '약속 왜 안 지켰느냐. 다음부터는 했으면 좋겠다' 이런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 아쉽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전국청년위원장과 전국대학생위원장 등은 원외에서 하는 게 맞다고 봤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배지를 달고 있는 청년이 나가는 순간, 배지를 단 사람이 훨씬 세보이고, 당의 자원도 더 끌어올 수 있을 것 같으니 뽑힌다"면서도 "그런데 배지 단 청년이 청년위원장 돼서 일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보좌관이 '우리 의원이 청년위원장이니까' 하면서 그냥 보좌관이 일하는 거다. 제대로 안 돌아가더라"고 지적했다.
신주호 "마흔여섯이라면 직장서도 중역
고민이 대학생·사회초년생과 같겠느냐"
이동학 "김민석, '약속 안 지켰다'는 비판
감수하고서 분란의 2차전 피하려는 것"
1996년생 청년정치인인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른바 '청년정치'와 관련해, 정치권의 청년 기준이 일반 사회의 기준과는 달리 지나치게 관대하고 느슨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반적으로 만 45세까지를 '청년'으로 보고 있다.
신주호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청년의 기준이) 만 45세 미만"이라며 "만 45세라고 하면 우리 나이로는 마흔여섯, 일곱 아니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나아가 "마흔여섯, 일곱 정도라고 하면 직장에서도 중역에 해당할 수 있는 나이인데, 그런 분들의 고민이 갓 스무 살이 된 대학생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의 고민과 같을 수가 있겠느냐"라며 "청년최고위원을 (별도로) 뽑게 된다고 하면 청년이라고 하는 나이의 범주를 훨씬 더 좁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송곳 지적을 했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 굳이 '청년 트랙'을 따로 만들어서 청년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동학주호전' 유튜브 방송에서 신주호 부대변인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이견을 보이며 날카로운 논쟁을 전개했다.
신주호 부대변인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배려하기 위해서 청년최고위원 제도를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청년최고위원 때문에 청년 그룹들 안에서의 이합집산과 이전투구가 상당하다"라며 "청년정치를 표방하지만 그 속에는 구태보다도 더한 구태스러운 모습을 내재하고 있어서, 청년최고위원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청년정치를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공평한 제도 하에서 공정한 선거로 당선되게끔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청년들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것"이라며 "청년이라는 쿼터를 따로 둬서 투표하게끔 하는 것은 오히려 어떻게 보면 청년들을 캡을 씌워서 이 물에서만 놀라고 청년들을 가두는 것이라고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나는 다른 생각"이라며 "리그가 있어야 한다. 성장하는 인큐베이팅이 돼야 한다. 너도 성인이니 60대 어르신이랑 싸우라고 하면 20대 대 60대, 누가 이기겠느냐. 기회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리그에서 자기 정견도 얘기해보고, 자기 비판도 받아보고, 서로 키워지는 체계는 필요하다. 청년위원장 선거도 그렇고, 대학생위원장 선거도 그렇고, 지명으로 하는 것보다는 죄다 선거로, 선출로 해야 한다"라며 "'청년위원장·청년최고위원 출신인데 잘하네'라는 평가를 받아야 기성세대의 리그에 와서도 살아남는다. 그런데 리그가 처음부터 없으면 어떻게 성장하느냐. 그냥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