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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최대 승자는 베트남…中·멕 밀어내고 대미흑자 1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27 09:40
수정 2026.08.27 09:46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 158조원…대만·멕시코·중국 모두 추월

美 베트남산 수입 40% 폭증…2023년 연간 규모 이미 넘어

中 고율관세 피해 생산기지 대이동…“무역적자 줄지 않고 옮겨갔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앞바다 전경.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무역 지형이 뒤집히면서 베트남이 중국과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을 상대로 가장 많은 상품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로 올라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대미 상품 무역흑자가 1140억 달러(약 158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과 멕시코, 중국을 모두 웃도는 세계 1위 규모다. 베트남 경제 규모가 멕시코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베트남은 지난해에도 미국을 상대로 1782억 달러의 상품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약진은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가 생산기지 이동을 가속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기준 중국산 수입품의 미국 실효 관세율은 23.2%에 달했지만 베트남산은 6.5%에 그쳤다. 관세 격차가 벌어지자 애플과 나이키, 룰루레몬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으로 옮겼다. 미국 가구업체 TOV 퍼니처 역시 2024년 중국 60%·베트남 25%였던 조달 비중을 현재 중국 25%·베트남 60%로 완전히 뒤집었다. 회사 측은 생산지를 옮긴 이유가 “순전히 관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미국의 베트남산 상품 수입은 1230억 달러(약 17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수입한 1140억 달러를 불과 6개월 만에 넘어선 셈이다. 6월 한 달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도 베트남이 216억 달러로 멕시코(203억 달러), 중국(153억 달러)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우회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환적’ 문제가 새로운 관세전쟁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산을 중심으로 제3국을 거치는 우회 수출 탓에 연간 190억~260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추산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을 관세로 밀어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베트남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생산기지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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