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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지방이전, 인력유출 불 보듯…1차 이전 후 퇴사율↑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25 11:11
수정 2026.08.25 11:11

산은·수은·기은 2차 이전 대상으로 거론…노조 공동 대응

1차 이전기관 퇴사율 2.66%→3.11%…평균 퇴사자도 38명→60명

예탁결제원 1.32%→7.72%…예정처 “퇴사자 관리 대책 필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한국산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한국수출입은행지부가 주최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깃발 입장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면서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인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거친 기관들의 퇴사율이 실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융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서는 이전 이후 퇴사율이 6배 가까이 높아졌다.


전문인력 의존도가 높은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자료 확인이 가능한 97개 이전 공공기관의 연평균 퇴사자는 이전 전 38명에서 이전 후 6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퇴사율은 2.66%에서 3.11%로 0.45%포인트 상승했다.


예정처는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자료를 토대로 각 기관의 지방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전후 정원과 퇴사자 현황을 비교했다.


금융기관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인력 이탈이 두드러졌다.


예탁결제원은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 평균 정원이 456명, 연평균 퇴사자가 6명으로 퇴사율은 1.32%였다.


이전 이후에는 평균 정원 674명 가운데 연평균 52명이 퇴사해 퇴사율이 7.72%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2차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산은·수은·기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산은과 수은에서는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자발적인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두 은행을 자발적으로 퇴사한 직원은 총 589명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78명, 2022년 133명, 2023년 138명, 2024년 106명, 지난해 91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43명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산은·수은·기은은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금융, 수출금융, 중소기업금융 등 전문성이 필요한 정책금융 업무를 담당한다.


지방이전을 계기로 숙련된 직원이나 저연차 인력이 이탈할 경우 단순한 인력 감소를 넘어 정책금융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처우 측면에서도 민간 금융회사와의 인력 확보 경쟁이 쉽지 않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신입직원 연봉은 산은 5674만원, 수은 5247만원, 기업은행 6022만원이다.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인 상황에서 근무지까지 비수도권으로 옮겨갈 경우 기존 인력의 이탈뿐 아니라 신규 우수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은·수은·기은 노조도 지방이전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세 기관 노조는 지난 11일 처음으로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금융회사와 기업 고객 등이 수도권에 밀집한 상황에서 국책은행을 물리적으로 분산할 경우 인력 유출뿐 아니라 기관 간 협업과 정책금융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정처도 1차 지방이전 과정에서 나타난 인력 이탈 문제를 2차 이전 정책 설계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정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시 퇴사자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과 배치 방안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국책은행의 이전 여부와 함께 전문인력 이탈을 어떻게 막을지가 향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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