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테러국 족쇄’ 47년 만에 풀었다
입력 2026.08.25 10:00
수정 2026.08.25 14:18
1979년 지정 이후 47년 만에 해제…트럼프 ‘시리아 정상화’ 속도
은행·외국기업 발목 잡던 제재 리스크 제거…재건 투자 물꼬 기대
집권세력 테러 제재도 동시 해제…이란·북한·쿠바만 명단에 남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시리아를 47년 만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공식 제외했다. 지난해부터 대(對)시리아 경제제재를 대폭 완화한 데 이어 외국 금융기관과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던 핵심 족쇄까지 풀면서 시리아를 국제 경제·금융 시스템으로 복귀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공식 해제했다. 시리아는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 시절인 1979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이후 47년 동안 명단에 올라 있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국제 테러리즘과 거리를 두기 위해 취한 조치 등을 고려해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과 이란, 쿠바만 남게 됐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시리아 제재 해제의 사실상 마지막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시리아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제재를 해제했지만 테러지원국 지정에 따른 규제는 별도로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외국 은행과 기업들은 미국의 테러 관련 제재에 연루될 가능성을 우려해 시리아와의 거래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지정 해제로 관련 법적·규제 위험이 크게 낮아지면서 해외 자본의 시리아 재건시장 진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기관이 이미 시리아 진출 가능성을 살피고 있으며 마스터카드도 국제 카드결제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의 현 집권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전신 알누스라전선에 대한 특별지정 국제테러단체(SDGT) 제재도 동시에 해제했다. 다만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국제 테러리즘에 대응한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까지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