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0억 달러 규모 시리아 재건시장 본격 공략…UNDP 조달로 우회 전략 추진
국내 기업 70개사 대거 관심
보수적인 금융제재·송금 제약 속 UNDP 조달이 지름길
에너지·인프라·의료 분야 유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 전경.ⓒKOTRA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완화에 이어 국제사회의 시리아 재건 논의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2160억 달러(29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유엔(UN) 조달'이 부상하고 있다. 여전히 보수적인 현지 금융 관행과 송금 제약을 뚫고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우회로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4일 최근 주레바논 대한민국 대사관, 조달청, 유엔개발계획(UNDP)과 손잡고 'UNDP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리아 사업 참여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리아 재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유력 기업 70개사가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시리아의 총재건 비용은 약 2160억 달러(한화 약 2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제재 해제 이후에도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거래 관행과 국제송금 경로 제약이 상존해 일반 상거래 방식으로는 접근이 까다로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명하고 검증된 거래 구조를 갖춘 UNDP 등 국제기구 조달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시장 진입 통로로 꼽히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레바논 한국대사관 초청으로 시리아 전문 민간 컨설팅 기관인 '카람 샤르 어드바이저리(Karam Shaar Advisory)' 가 연단에 올라 제재 해제 후에도 지속되는 현장의 금융·투자 여건을 상세히 짚으며 기업들의 철저한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이어 UNDP는 한국 정부와의 플래그십 협력사업인 'R.E.V.I.V.E.(취약계층 긴급구호 및 회복을 위한 인프라 지원 사업)'를 비롯해 향후 주목해야 할 주요 조달 분야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시장·학교·커뮤니티 등 기반시설 복구 ▲발전소 부품·전력망·변압기·태양광 등 에너지 시설 ▲병원·보건소와 의료기기 ▲상·하수도 시설 ▲생산라인과 직업훈련(TVET) 등이다. UNDP는 지난해 시리아 14개 주에서 890만명이 지원 혜택을 받은 만큼 향후 조달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 암만 무역관은 직접투자 방식보다는 국제기구 조달과 현지 파트너 협업, 기자재·장비·솔루션 공급 중심의 단계적 접근이 시리아 시장 공략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조달청과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는 실질적인 조달 시장 진입을 위한 벤더 등록 절차 안내와 함께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실무적 갈증을 해소했다.
김명희 KOTRA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시리아는 전후 재건 수요가 급증하는 기회의 땅이지만 현단계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며 "검증된 거래 구조인 국제기구 조달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의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