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장동혁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의원들 반발 뚫고 강행할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의결 보류
"다음 최고위서 재논의…합리적 결론 내릴 것"
원내는 부글부글…"의원들 역린 건드렸다"
일각선 지도부 강경 기류에 강행 가능성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중진을 비롯한 다수 의원의 집단 반발에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가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장 대표가 추가 의견 수렴과 설득을 거쳐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견지하고 있는 만큼, 원내 반발을 뚫고 결국 강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당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다음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도부는 논의가 지연된 것일 뿐 제도 자체를 후퇴하거나 원점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오늘 논의하지 않기로 하고,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초 안건을 꺼낸 건 조직을 정비해서 다음 총선에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그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내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고, 결국 균형 잡힌 합리적 결론을 내기 위해 오늘 상정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주 연이틀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사실상 총의로 모아 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해당 안건이 다시 상정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많은 당내 의원과 원내대표 등의 의견 제시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원내에서는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센 만큼 장 대표가 기존안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의결까지 염두에 뒀던 안건이 후폭풍을 의식해 상정조차 되지 않은 만큼, 장 대표가 원내의 집단 반발을 넘어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원내사령탑인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당원직선제 추진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의원들의 반대 의중을 지도부에 전달한 만큼 장 대표가 원내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기는 구조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국민의힘 TK(대구·경북) 지역구 의원은 "이 안건이 알려졌을 때 내부는 폭발 직전이었다. 장 대표가 만약 곧장 이 방안을 추진했다면 불신임 결의를 했을 것"이라며 "지금 이를 스톱했다는 것은 이를 지지하는 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증이기 때문에 이래나 저래나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결국 장 대표가 벽에 부딪쳐서 옴싹달싹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의견 수렴을 한다해도 뭐 다섯명 만 물어봐도 다 알지 않겠느냐. 아이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한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도 "장 대표에 대한 문제의식이 당원직선제를 계기로 영남권 중진 의원들까지 확산된 것 같다"며 "결국 요식행위처럼 처리하려다가 의총에서 의원들이 반대하니 이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이어 "장 대표가 최근 자신감을 얻어서 그러는 것 같은데 의원들의 역린을 한 번 건드렸기 때문에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 등 힘 없는 지역에서는 그냥 다 죽자는 이야기이고, 영남에서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수 있으니 반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딱 잘라 말했다.
반면 장 대표를 비롯해 김재원·양향자·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다음 최고위에서 결국 의결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지도부가 해당 제도의 취지가 원내에 왜곡돼 전달됐다고 판단하는 만큼, 새로운 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의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설득 작업에 주력한 뒤 다시 의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해당 안건을 의결하는 것은 당 지도부의 권한인데 의원들이 아무리 반발한다고 해도 밀어붙이지 않겠느냐"며 "다른 최고위원들 역시 뜻을 쉽게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