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현지 생산’ 키우는 HD현대…印 대형 조선소·美 인수 카드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8.24 15:03
수정 2026.08.24 15:03

코친 블록공장 합작 중단…투투쿠디 조선소 투자 집중

美 조선소 인수·지분 투자 검토…해군 함정 진출 속도

기술 협력 넘어 현지 생산…HD현대 해외 사업 확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HD현대가 해외 조선소 확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친조선소와 추진하던 블록공장 합작을 접는 대신 투투쿠디에 대형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에서도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를 검토하며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인도 코친조선소와 논의해 온 블록 제작 공장 신규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중단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설계·구매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을 포괄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블록 제작공장 신설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은 상호 논의 끝에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친조선소와의 협력 자체는 이어간다. 코친조선소가 프랑스 선사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7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에 엔진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설계와 구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친조선소와의 협력 범위를 축소한 HD현대는 인도 내 투자의 중심을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신규 조선소로 옮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배타적 MOU를 체결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올해 1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조선·해양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 올해 4월에는 현지 항만 관련 특수목적법인 등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추가 MOU를 맺었다.


코친조선소 블록공장 대신 선박 건조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생산거점에 힘을 싣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투투쿠디 조선소에 최대 4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 구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생산거점을 직접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HD현대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연계해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일대와 텍사스 멕시코만 연안 등의 조선소가 후보로 거론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 및 지분 투자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협의를 진행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조선소 확보는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조건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 업체에 본국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미국 조선소를 보유한 곳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024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도 내놨다. 미국 함정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HD현대 입장에서는 현지 생산기지 유무가 향후 수주 경쟁력을 가를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HD현대는 그동안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미국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미국 최대 군함 건조 업체인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와 함정 건조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다. 조선소 인수나 지분 투자가 성사되면 기술 지원과 공동 건조를 넘어 자체적인 미국 생산거점까지 갖추게 된다.


인도에서는 투투쿠디 대형 조선소를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기존 조선소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HD현대의 해외 사업도 현지 생산 기반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내 조선소를 중심으로 선박을 건조해 수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도 상선 시장과 미국 함정 시장 등 수요가 큰 지역에 생산능력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해 각 지역의 시장 환경에 맞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