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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국방장관 공개 비판…전시 대선론엔 "선거 치르면 쓰나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24 09:30
수정 2026.08.24 09:30

페도로우, 전시 대선 요구…젤렌스키와 정면충돌

젤렌스키 "지금 선거는 우크라 분열시킬 것"

국방개혁·스타링크 놓고도 갈등…전쟁 중 권력 균열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전 국방부 장관.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경질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과의 갈등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그의 전시 대통령선거 주장에 대해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페도로우 전 장관에 대해 "그가 스스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누군가에 의해 그쪽으로 떠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지난달 전격 경질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부패와 국정 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전쟁 중이라도 대통령선거를 치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해임 당시 우크라이나에서는 복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까지 벌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전시 대선론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그는 "지금 선거는 국가에 쓰나미와 같은 것이며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전쟁 중 선거를 강행하면 국가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라를 파괴하고 싶다면 전쟁 중 선거를 향해 나아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계엄령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 57%가 적대행위가 끝난 뒤에야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국방 정책과 군 지휘부를 둘러싼 이견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전과 군 디지털화를 주도해 인기를 얻은 페도로우 전 장관은 군 개혁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기존 군 지휘부와 충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전 장관이 대규모 시위에 관여한 점과 스타링크 사용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진 점도 문제 삼았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경질 이후 다른 정부 직책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전시 대선 요구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정치적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쟁 이후 억눌려 있던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적 균열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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