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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은 내 운명’ 김세진 감독, SOOP서 유쾌한 반란 도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23 08:53
수정 2026.08.23 08:53

남자부 러시앤캐시 이어 또다시 여자부 신생팀 지휘봉

높이 강점 피츠모리스·쉬에 등 외국인 선수 활약 절실

남자부 출신 지도자 성공 사례 이어갈지 관심

SOOP 김세진 감독. ⓒ SOOP

모기업의 재정문제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새롭게 배구판에 뛰어든 SOOP은 새 시즌 유력한 최하위 후보다.


SOOP이 인수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다 지난 시즌에야 탈꼴찌에 성공할 정도로 전력 자체가 강한 편은 아니었다.


특히 기존 국내 선수단의 주축이었던 박정아와 이한비가 팀을 떠나면서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선수 조이 웨데링턴과의 재계약도 실패했다.


지난 6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한 SOOP은 뒤늦게 새 시즌 참전을 선언하면서 드래프트에도 참여하지 못해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확보할 기회마저 놓쳤다.


그나마 새롭게 맞이하는 첫 시즌 SOOP이 기댈 수 있는 건 7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세진 감독의 지도력이다.


김세진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다. 선수 시절 V리그는 물론 국가대표로 월드리그서 맹활약하며 ‘월드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도자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013년 남자부 신생팀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의 초대 감독을 맡은 그는 팀을 2014-15시즌, 2015-16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세진 감독은 공교롭게도 신생팀을 또다시 이끌게 됐다.


김 감독은 과거 신생팀을 두 시즌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걸 넘어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경험을 앞세워 이번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 ⓒ SOOP

SOOP이 새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세진 감독이 빠르게 러시앤캐시를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쿠바특급’ 시몬의 존재가 한몫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자원인 만큼 새로 합류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미국)와 아시아 쿼터 미들블로커 이즈 쉬에(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피츠모리스는 198cm, 이즈 쉬에는 192cm의 신장으로 SOOP은 높이에서는 확실하게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위스 등 유럽 리그서 활약했던 피츠모리스는 다양한 경험을 갖췄고, 2022-23시즌 중국 리그 최우수 미들블로커에 빛나는 이즈 쉬에는 안정적인 블로킹과 속공에 강점이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즈 쉬에. ⓒ SOOP
남자부 지도자 출신 성공 사례 이을까


그간 남자부를 맡았던 지도자들이 여자부로 넘어와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새 출발을 알리는 김세진 감독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 김종민, 강성형, 고희진, 권순찬 등 남자배구 프로팀 감독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이 여자배구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김종민 감독은 부임 2년 차에 한국도로공사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을,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강성형 감독은 사령탑 부임 3년 차에 팀을 13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고희진 감독은 2024-25시즌 정관장을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고, 과거 2022-23시즌 흥국생명을 이끌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됐던 권순찬 감독도 물러나기 전까지 팀을 2위로 이끌며 순항했다.


신생팀을 이끌고 우승까지 차지했던 김세진 감독도 성공 사례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김세진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플레이오프 가는 것도 밖에서 보면 헛소리다 할 수도 있지만 우리 팀만의 짜임새 있는 색깔을 한 번 내보고 싶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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