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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잘 팔리니 파운드리도 활짝...삼성 반도체 'AI 낙수효과'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8.20 14:00
수정 2026.08.20 14:00

2분기 파운드리 실적 개선...HBM 베이스 다이·미주 고객 주문 증가

4나노 풀가동에 가격도 최대 15%↑... AI 수요, 메모리 넘어 파운드리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공장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지고 일부 공정의 가격까지 인상되는 모습이다. 특히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HBM에 들어가는 베이스 다이 생산이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파운드리 신규 주문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4나노 공정 가격을 미국·중국 고객에게 10~15%, 대만 고객에게 5~10% 올렸으며 5나노와 8나노 공정 가격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평택의 4나노 생산라인은 지난해 말부터 풀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에는 최근 달라진 삼성 파운드리의 수급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실적이 성과급 관련 충당금 반영 전 기준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회사가 직접 꼽은 요인은 HBM 베이스 다이 수요와 미주 고객 주문 증가였다.


HBM 수요가 파운드리에 힘을 보태는 연결고리는 베이스 다이다.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만드는 HBM 가장 아래에서 신호와 전력 등을 제어하는 로직 반도체로,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양산을 시작한 HBM4에는 자사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이 적용됐다


메모리 사업에서 HBM4 공급이 확대되면서 파운드리에도 베이스 다이 생산 물량이 발생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2분기 HBM4 판매를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파운드리에서 4나노 기반 베이스 다이 판매를 더 늘릴 계획이다.


외부 고객 수요도 회복을 거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고객의 강한 주문을 파운드리 실적 개선 요인으로 언급했다.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 고객을 중심으로 전 공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AI 반도체 주문이 몰린 TSMC의 생산 여력이 빠듯해지면서 일부 고객 수요가 삼성전자 등 경쟁 파운드리로 분산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이러한 수급 변화가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


외부 AI 반도체 주문 증가와 경쟁사의 생산능력 제약에 더해,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함께 보유한 사업 구조도 파운드리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HBM 수요 확대에 따른 베이스 다이 물량과 외부 고객 주문이 동시에 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데 이어 최근 가격 인상까지 이뤄진 만큼,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 파운드리 손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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