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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버틴 사과·배…단감은 생산 감소 가능성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8.20 08:50
수정 2026.08.20 08:51

사과 출하량 20.5% 늘며 도매가격 18.1% 하락

과일 피해 99.2% 경남 집중…전국 수급 영향 제한적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사과가 놓여 있다. ⓒ뉴시스

올여름 폭염과 가뭄에도 사과와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데다 주요 산지의 전반적인 생육도 양호해 추석 과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경남이 주산지인 단감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 기준 사과·배·단감의 폭염 피해 신고 면적은 총 1805.1ha로 집계됐다. 사과가 54.6ha, 배 53.8ha, 단감 1696.7ha다.


전체 피해 신고 면적 가운데 경남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99.2%에 달했다. 품목별 경남 피해 비중은 배가 100%, 단감 99.7%, 사과 82.8%였다.


피해 경남에 집중…단감 생산은 감소 가능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이달 초 추산한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7100t으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이 3만4580ha로 4.9% 늘고, 10a당 생산량도 1398kg으로 3.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배 생산량은 20만t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재배면적은 9302ha로 0.2% 줄었지만, 10a당 생산량이 2150kg으로 1.4%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발생한 폭염과 가뭄 피해를 반영하더라도 사과와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사과와 배의 피해 신고 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 0.6%에 그친다.


단감은 상황이 다르다. 단감 피해 신고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17.2%에 해당하고, 피해의 대부분이 주산지인 경남에 몰렸다. 이달 초 생산량은 9만6300t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피해를 고려하면 실제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고온과 가뭄이 이어진 일부 단감 농가에서는 햇볕데임과 생육 부진이 나타났다. 다만 지난 15일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일부 해소됐고, 피해가 크지 않은 과실은 생육이 회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교차가 커지는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 10월 하순 수확하는 만생종 부유의 과실 비대도 회복될 수 있다.


사과 출하 20% 증가…도·소매가격 동반 하락


조생종 사과 쓰가루는 재배면적 증가와 양호한 과실 비대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었다. 이달 중순 일평균 반입량은 106t으로 지난해보다 20.5%, 평년보다 5.0% 증가했다.


출하 확대로 가격도 낮아졌다. 이달 중순 쓰가루 도매가격은 10kg당 4만5819원으로 전년보다 18.1% 하락했다. 소매가격은 10개당 1만9009원으로 28.6% 내렸다.


조생종 배 원황의 일평균 반입량도 40t으로 지난해보다 48.1% 늘었다. 지난해 생산된 저장 배가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이달 중순 도매가격은 15kg당 5만6209원으로 전년보다 9.0% 높았지만, 출하량이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황 도매가격은 지난 3일 7만696원에서 19일 4만8452원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고온장해와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수 주산지 62개 농협을 통해 약제와 영양제를 최대 50% 할인 공급하고 있다. 추석에는 정부가 확보한 사과·배 지정출하 물량을 분산 공급하고 명절 선물세트 할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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