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나영석과 넷플릭스…‘대등왜’는 길 찾을까 [방송 뷰]
입력 2026.08.21 08:31
수정 2026.08.21 08:33
‘케냐 간 세끼’, ‘이서진의 달라달라’ 이어 세 번째 협업 프로젝트
그간 협업 프로젝트는 '익숙한 맛' 되새기는 그쳐 아쉬움 남겨
'대등왜'의 다른 전략 눈길
아프리카 케냐로, 미국 텍사스로 떠났던 나영석 사단이 이번에는 스타들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와 나영석 사단의 세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힐링 대신 생고생을 장착해 돌아왔다. 장소를 바꾼 나영석표 여행 예능이 이번에는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넷플릭스
18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이하 ‘대등왜’)는 평생 등산에 관심 없던 비자발적 등산러 4인방이 생애 최초 한겨울 설산 대장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가수 카더가든, 그룹 데이식스 도운, 배우 이채민,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타잔이 한국의 명산들을 오른다.
앞서 ‘케냐 간 세끼’,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통해 넷플릭스와 협업했던 나영석 사단이 해외여행 대신 등산을 선택한 가운데, 이번에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공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앞선 협업 프로젝트에서는 ‘익숙한 맛’을 되새기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케냐 간 세끼’에서는 코미디언 이수근, 가수 은지원,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이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했으며, ‘이서진의 달라달라’에서는 배우 이서진이 제작진과 함께 미국 텍사스로 떠났었다. 알고 봐도 편안한 전개가 주는 힐링은 있었지만, 색다른 그림을 원했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자들에겐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냐의 생경한 풍경, 텍사스 곳곳을 소개하는 이서진의 가이드 등 제작진 역시 차별점을 아예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기존의 익숙한 인물들이 나누는 수다와 먹방 위주의 전개로 귀결되며 호불호가 갈렸다. 제작진이 강조한 ‘아는 맛’으로 위로하기엔 너무 익숙해 ‘굳이 협업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남겼다.
국민 MC 유재석과 ‘효리네 민박’, ‘일로 만난 사이’, ‘대환장 기안장’ 등을 연출한 정효민 PD의 만남으로 기대를 받았던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초보 캠프장 유재석과 직원 이광수, 변우석,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떠들어 재끼고, 놀아 재끼고, 까불어 재끼며 일상 탈출을 완성하는 캠프 예능. 시작 전부터 유재석과 이광수, 지예은의 조합에 기시감을 우려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심심하고, 익숙한 ‘유재석 캠프’의 매력에 결국 빠져들지 못해 아쉬움을 표했다.
긍정적인 점은 ‘대등왜’는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산이라는 극한 환경 속, 초보 등산러들의 ‘생고생’이 ‘대등왜’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익숙한 조합 대신, 색다른 출연진을 캐스팅해 전과는 다른 케미도 예고했다. 카더가든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출연진이 등산은 물론, 예능에서도 초보로 이들이 극한 상황에서 드러날 예측 불가한 반응도 기대 포인트다.
다만, 18일 공개된 초반 회차에서는 출연진이 모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본격 등산에 도전하는 등 충분히 예측 가능한 흐름이 이어졌다. 태백산을 오르며 한층 가까워지는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힘든 과정을 거치며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접 체험하는 볼거리는 분명하지만, 장소만 산으로 바뀐 또 다른 여행 예능에 머무른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아직은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 추후 남은 전개에서 반복된 기시감을 깨고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 TV와 유튜브에서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반복 중인 나영석 사단과 넷플릭스가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