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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노출 업종서 청년 일자리 94% 줄어"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8.19 10:16
수정 2026.08.19 10:16

지난 4년 동안 청년층 일자리는 28만5000개 감소했다.ⓒ한국은행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은 조사국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청년 고용 위축, AI 탓인가? 변화하는 경력 사다리와 대응 과제'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청년층 일자리는 28만5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AI 고노출 업종에서만 26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AI 고노출 업종인 정보서비스업(-31.4%)과 출판업(-27.4%), 컴퓨터 프로그래밍업(-16.6%), 전문서비스업(-11.6%) 등에서 청년 고용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업종에서 50대의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AI 노출도가 상승했다.


고학력 근로자가 생성형 AI로 할 수 있는 인지적, 분석적 업무를 상대적으로 많이 담당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AI 활용에 따른 업무 시간 감소율도 고학력 근로자가 더 컸다.


실업 측면에서도 AI 노출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졸 청년층의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과거에는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 이하 청년층의 실업률이 비슷했으나, 생성형 AI 출시 이후 격차가 벌어지면서 4년제 대졸 청년층의 실업률은 7.0%로 확대돼, 전문대졸 이하(5.4%)를 1.6%포인트 상회했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생성형 AI가 대졸자들이 주로 수행하는 인지적·분석적 업무를 우선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고학력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의 청년고용 부진을 AI만의 탓으로 돌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년 고용 변화에는 팬데믹 이후 산업별 고용 조정, 경력직 중심 채용, 재택 근무를 비롯한 업무 방식의 변화 등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먼저 청년층과 달리 50대의 일자리는 같은 기간 23만개 늘어났는데, 17만3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


오 팀장은 "팬데믹 이후 과잉 채용이 정상화되고, 재택근무가 확산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또한 원래부터 경력직 채용 선호 분위기가 있었고, 기업 내부교육이 약화하고 경력사다리가 단절되는 모습이 있었는데, 기존의 채용·업무방식의 변화를 AI가 가속화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AI 도입이 확산될수록 청년고용 위축 현상이 지속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오 팀장은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적응력이 높은 것이 청년층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주요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기업 역시 값싼 비용 때문에 인재 파이프라인을 훼손하는 방식을 장기화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AI와 협업이 가능한 인재를 키우고, AI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직무 재설계 등으로 조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고용정책도 바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자리 보전보다는 경력 사다리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AI 시대에 맞는 직업 훈련과 인재 양성 비용 지원, 기술 투자와 인재 양성 간 정책 지원의 균형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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