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채용 23% 줄 때 중장년 14%↑…정년연장 논쟁에 소환된 기업 인력구조
입력 2026.08.18 17:57
수정 2026.08.18 17:58
500대 기업 132곳 분석…채용 공개 113곳 15.3%↓
30세 이하 신규채용 6만1700명→4만7400명
50세 이상 신규채용 9100명→1만400명
서울 동작취업지원센터 앞 모습. ⓒ뉴시스
대기업의 청년 신규채용이 2년 새 23%가량 줄어든 가운데, 65세 정년연장 입법을 앞두고 청년 고용 영향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132개사의 2023~2025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10만9456명에서 9만2680명으로 15.3% 감소했다.
이 가운데 30세 이하 비중은 56.4%에서 51.1%로 낮아졌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6만1700명에서 4만7400명으로 23.3%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높아져, 인원은 약 9100명에서 1만400명으로 14.3% 늘었다.
고용 인원에서도 30세 이하 비중은 21.2%에서 18.3%로 낮아진 반면, 50세 이상은 17.5%에서 18.4%로 올라 두 연령대가 역전됐다.
정부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15~29세 취업자는 344만1000명으로 45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은 44.2%로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고용노동부 고용행정 통계에서도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47개월째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20만9000명 늘었다.
노동부는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분 가운데 인구 감소 영향이 60%, 고용 감소 영향이 4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감소의 배경으로는 기업의 공개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 인공지능(AI)·로봇 도입 등이 거론된다. 채용 방식이 대규모 공채에서 필요할 때마다 경력을 뽑는 구조로 바뀌면서 경력이 없는 청년이 먼저 밀려났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법정 정년을 65세로 올리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정년 60세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 사이의 소득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취지다.
정년연장이 청년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정년 60세 의무화 이후 고용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민간 부문에서는 고령 근로자 고용이 1명 증가할 때 청년 고용은 약 0.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근로자의 고용 유지가 일부 기업에서는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연구위원은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정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한 번에 큰 폭으로 늘리면 기업들이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을 늘리고 신규채용을 줄일 우려가 있다”며 “정년을 점진적으로 늘려 노동시장에 충격이 흡수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