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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 투자 두렵다면…다시 주목받는 '금'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8.19 06:58
수정 2026.08.19 06:58

美 금리인상 우려 완화, 금값 오름세

귀금속서 ETF 등 투자수요 변화

"중동 불확실성은 고려해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외관에 골드바 사진이 붙어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반도체 '몰빵'(집중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꺾인 상황에서 금(gold)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1kg은 19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만2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달 초 1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금값은 미국 고용·물가지표 발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악화된 고용지표, 안정적 물가지표가 연이어 확인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명분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금 관련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 전망 경로가 1회 인상으로 수정됐다"며 "미국과 일본의 동시 엔화 매수 개입으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고, 낮은 가격에서 중앙은행 금 순매수와 투자 수요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값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지명,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상반기에만 25% 안팎의 하락세를 겪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것과 별개로 금 투자수요 관련 '질적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엔 귀금속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지만, 최근에는 투자 성격의 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관련 수요 변화는 사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에서 확인된다"며 "과거 금 시장은 귀금속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투자와 중앙은행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골드바, 골드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 관련 투자 수요 비중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29%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4%까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금이 단순 소비재에서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금융자산 및 대체 통화로 위상이 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금을 팔아 치우던 개미들도 이달 들어 다시 금을 사들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KRX 금 시장에서 약 1432억원어치 금을 순매수했다.


한국은행도 금 매수 행렬에 합류했다.


한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현지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 GOLD TR'를 67만9765주 보유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말 평가액은 2억541만달러(약 2896억원)로, 한은이 금 관련 투자를 집행한 것은 2013년 20t(톤)의 실물 금을 매입한 이후 13년 만이다.


이처럼 금 투자 관련 긍정적 신호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지만, 중동 불확실성은 언제든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할 수 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9월까지 이란 사태가 해소되지 않고 호르무즈 운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반영되며 금 가격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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