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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화의 소녀상’에 에코나비 헌화 플래시몹 ‘화제’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18 14:49
수정 2026.08.18 14:49

100% 친환경 화환…161곳 중 110곳 자발적 참여

문화 통한 역사 바로세우기…디자인 독립 의지 평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울릉도 학포항 인근, 파주 임진각, 인천 부평공원, 서울 도봉구민회관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된 에코화환 모습.ⓒ에코플로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전국 161곳에 설치된 조형물인 평화의 소녀상 곁에 100% 친환경 에코나비 화환을 동시에 헌화하는 플래시몹(flash mob)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져 화제다.


18일 에코플로리스트 네트워크인 에코플로라에 따르면 전국 평화의 소녀상 총 161곳 중 110곳에서 친환경 에코나비 화환으로 헌화가 이뤄졌다.


지난해 초 박미란 제로플라스틱플라워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평화의 소녀상 헌화는 올해 제주에서 울릉도까지 110곳의 평화의 소녀상 곁에 총 130여개의 에코나비 화환으로 이뤄졌다.


에코화환은 IT업체를 운영하던 박 대표가 9년 전 개발한 것이다.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환 날개와 스탠드(지지대)도 재생종이 또는 한지를 활용, 지구 환경보호에 기여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박 대표는 에코화환을 개발하면서 제로플라스틱플라워를 설립하고 지난 2024년 8월부터 무료 공식회원망을 구축해 왔으며 현재는 전국에 300여 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평화의 소녀상 곁에 있는 나비조형물을 보았고 작품의 설명은 “평화와 희망”을 담고 있다는 의미를 살려 에코나비 화환을 헌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특히 현존하는 일반적인 우리나라 장례 조화(弔花)가 1926년 순종 장례식 때 일제가 디자인한 지지대에 국화를 얹은 게 최초였다는 기록을 접하고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 싶었다는 것이 에코플로라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의 화환 대부분이 플라스틱 인조조형물로 만들어져 환경문제에도 심각한 만큼 자연의 소재와 생화로 구성된 친환경 화환을 우리의 전통과 의미를 살려 만든 에코화환을 올리자는 것이 박 대표의 제안이었다.


박 대표의 이러한 제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김경숙 에코플로라 대표가 “우리 플로리스트들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며 헌화 참여 의사를 밝힌 뒤 플로리스트들이 너도나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대대적인 전국적 플래시몹으로 성장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평화의 소녀상 곁에 앉은 평화와 미래를 상징하는 나비를 화환으로 디자인해 광복절에 전국 102곳에서 헌화가 이뤄졌다.


당시 소녀상에 에코나비 화환을 직접 제작하고 헌화한 플로리스트들은 평화의 소녀상 곁에 설치된 화환에 기뻐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이 에코플로라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헌화 플래시몹은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도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자발적인 참여가 시작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동대성당에서 지난 14일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 주관으로 개최된 추모음악회에는 외부 제작 꽃인 에코나비화환이 성당 안에 처음으로 헌화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에코플로라 측은 SNS를 통해 벌써 내년 헌화 예약도 시작됐으며 해당 지역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소개하며 자신이 헌화하겠다는 참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화환의 헌화 플래시몹은 개발한 제로플라스틱플라워와 화환제작 참여에 나선 에코플로리스트들간의 아름다운 문화동행이자,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동반성장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경숙 에코플로라 대표는 “일본이 디자인한 화환에 환경오염 우려가 다분한 중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소녀상 헌화는 위안부 할머니를 기억하면서 우리 디자인의 조화를 바치는 문화 독립 의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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