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 시대’ 인천공항, 세계 1위 위상 걸맞은 노숙인 관리체계 필요
입력 2026.08.18 08:16
수정 2026.08.18 08:16
국제선 여객 세계 1위·하루 이용객 24만명 돌파…“퇴거보다 복지·보호 연계 필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누적 이용객 10억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공항으로 도약한 가운데, 공항 내 노숙인 문제에 대한 관리 방식도 한 단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3839만명으로 세계 공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 7월에는 누적 여객이 10억명을 넘어섰고, 8월 2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4만7천200명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제 인천공항은 단순한 항공교통 시설을 넘어 하루 수십만명이 오가는 국가 관문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용객 안전과 질서, 편의시설 관리 등 공항 운영 전반의 세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항 내 장기 체류 노숙인에 대한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가 관리 대상으로 파악한 노숙인은 모두 16명으로, 제2여객터미널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공항에서 2주 이상 숙식을 이어가는 경우를 관리 대상으로 판단하고 안내와 계도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에도 퇴거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항공사에 접수된 노숙인 관련 민원은 지난 2024년 20건, 지난해 18건에 이어 올해도 18건에 이른다. 일부 민원은 협박과 폭행, 절도 등으로 이어져 경찰이 개입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공항 이용객 증가에 맞춰 노숙인 관리 역시 단순 퇴거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항공사가 정한 ‘2주’라는 기준만으로 관리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현장에서 위험성과 생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지자체와 경찰, 복지기관 등이 협력해 상담이나 복지서비스, 보호시설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은 세계 1위 수준의 국제선 여객을 처리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문”이라며 “세계 최고 공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공항 내 다양한 문제에도 세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숙인 문제를 단순한 단속과 퇴거의 관점에서만 접근해서는 실효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공항 질서를 지키면서도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복지와 보호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