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러 군사협력 확대 주장…북한 역할 커지나
입력 2026.08.13 06:00
수정 2026.08.13 06:00
젤렌스키 "北 병력·미사일 확대"
韓 당국 "사실 여부 아직 확인 아직"
北, 2023년부터 대러 지원…점차 확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군과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지원받고 있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관련 동향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북한의 대러 군사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일 러시아가 북한군과 미사일 지원을 받아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북한군 병력 배치를 늘리고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받았다며 한국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9월 총선 이후 대규모 동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산 미사일을 사용한 러시아의 최근 공격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사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자포리자 등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자포리자에서 7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다만 북한의 추가 병력 파견이나 미사일 추가 공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관계기관과 함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확인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12일에도 "전날 답변과 변함이 없다. 더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고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의 대러 지원을 연일 강조하는 배경에는 한국의 추가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의 대규모 파병 가능성을 강조하며 우리 외교당국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대러 군사 지원 자체는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북한은 2023년부터 러시아에 대규모 탄약과 군수물자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까지 북한에서 러시아로 2만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이동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약 900만발의 포탄·로켓탄이 운송된 것으로 평가했다.
탄도미사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소개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월 하르키우를 타격한 미사일은 북한이 제조한 화성-11 계열로 평가됐으며, 이후 키이우와 자포리자에서도 같은 계열로 평가된 미사일 잔해가 확인됐다.
북한은 2024년에는 병력까지 러시아에 파견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2024년 러시아에 1만1000명 이상의 병력을 보내 쿠르스크 전투를 지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추가로 훈련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엑사일노바(ExileNova)는 러시아군이 훈련장에서 북한군 병력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돌격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군과 함께 휴식 중인 북한군의 모습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