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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암살 위협에 트럼프 ‘위장 작전’...기내식 트럭에 숨어 군용기 환승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12 08:29
수정 2026.08.12 0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국 서퍽 이스턴에 위치한 미 공군 기지 RAF 밀든홀에 도착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살을 피하기 위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위장 작전’을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후 귀국 과정에서 이란 암살을 피하기 위해 ‘극비 작전’을 벌였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안 에어포스원에 타는 척했다가 기내식 트럭에 숨어 군용기로 바꿔타고 튀르키예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이 아닌 미 공군 C-32A 수송기를 이용해 출국했다고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원래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을 이용 중이었는데,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신형 에어포스원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튀르키예 순방 일정에 다른 비행기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영국 밀든홀 미군기지로 이동한 뒤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형 에어포스원에도 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출국 당시 평소처럼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가 비행기 반대편 출입구로 나와 기내식을 옮기는 트럭에 탑승했다.


이 트럭을 탄 그는 C-23A 수송기로 이동했다. 구형 에어포스원에 타고 있던 일부 백악관 직원과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C-32A로 옮겨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로 향했다. 구형 에어포스원은 미끼였던 셈이다. 당시 백악관 취재 기자들은 백악관 직원들로부터 보안을 이유로 창문 가리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행기 환승을 들키지 않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피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평소처럼 외부 계단을 이용해 C-32A에 탑승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탑승을 숨기기 위해 평소 절차를 연출한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C-32A에 트럼프 대통령과 동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촬영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에어포스원에 계속 탑승했던 것처럼 기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든홀 기지) 착륙 후 어떻게 C-32A 수송기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으로 이동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위협이 있다는 신빙성 있는 정보가 위장 작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이란 또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계획했다는 첩보를 전달받았다.


앙카라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해외 순방 중 이란 공습 지시를 내렸고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정권에 들어왔다"며 공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에자톨라 자르가미 이란 문화혁명 최고위원회 위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순교한 우리 지도자를 살해한 자에 대한 보복이 가능했음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면서도 “이웃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를 위해 우리는 그(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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