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시민이 심은 한 그루, 세계 환경모델로…‘인천 희망의 숲’ 19년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11 08:30
수정 2026.08.11 08:3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몽골 황폐지 157㏊에 25만 그루 식재…국제환경협력 성과 공유

‘인천 희망의 숲’ 조성사업에 차가한 관계자들이 몽골에서 식목행사를 하고 있다. ⓒ 인천시 제공

인천 시민들의 작은 모금으로 시작된 몽골 나무심기 사업이 19년 만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환경협력 모델로 성장했다.


인천시는 올해 몽골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에서 ‘인천 희망의 숲’ 조성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도시와 시민이 주도하는 국제 환경협력의 가능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천 희망의 숲’은 2008년 인천 시민사회가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당시 인천원탁회의와 YMCA 등 시민사회는 3억3500만원을 모금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0년까지 몽골 바양노르와 성긴 지역에 5만2000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후 사업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확대됐다. 2013~2017년 1단계 사업에서는 몽골 다신칠링솜 일대 45㏊에 6300그루를 식재했고, 2018년에는 울란바타르시 자연환경청과 협약을 맺고 2단계 사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조성된 숲은 모두 157㏊에 달하며 식재한 나무도 25만 그루를 넘어섰다. 축구장 약 22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순한 나무심기에 그치지 않은 점도 사업의 특징이다. 인천시는 현지 토양과 기후, 물 공급 여건 등을 조사해 구주적송과 잣나무, 낙엽송, 비술나무 등 적합한 수종을 선정했다.


양묘장과 온실, 관정, 관리사무소, 농수관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15년간 토지사용권도 확보했다.


가축 방목으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조림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관수와 관리도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수목 생존율은 약 7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성긴하이르한구 조림지 10㏊에 잣나무 약 6000 그루를 추가로 심고, 2027년에도 10㏊에 8500그루를 식재해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환경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는 황사와 모래바람을 통해 한반도 대기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림사업은 황사 발생 저감과 탄소흡수원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연구원은 올해까지 조성된 숲이 약 162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내연기관 승용차 약 35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사업은 인천의 탄소중립 정책과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도 연계됐다. 인천시는 ‘인천 희망의 숲’을 ‘2045 인천형 탄소중립 전략’의 탄소흡수원 확대 과제로 관리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람을 연결하는 환경교육도 사업의 중요한 축이다. 인천 시민과 학생, 몽골 현지 주민과 청소년은 매년 식목행사와 환경교육, 조림기술 교류에 참여해 왔다. 올해 행사에도 양국 시민과 학생 등 약 100명이 함께 나무를 심으며 사막화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지난 19년 동안 사업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797명이다. 황폐한 땅에 직접 나무를 심고 시간이 지나 숲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환경교육이자 양국 간 민간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이번 UNCCD 당사국총회에서 이 같은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지방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 주민이 직접 숲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기술을 남긴 사업 구조를 주요 사례로 소개한다.


앞서 ‘인천 희망의 숲’은 유엔환경계획(UNEP)의 미세먼지 국제평가 우수사례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사례로도 소개된 바 있다.


시는 2단계 사업 종료를 앞두고 조림 성과와 운영 실태, 탄소흡수 효과, 현지 자립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3단계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몽골 측에서도 추가 조림 부지를 제안하고 있어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이 심은 한 그루의 나무가 도시의 정책으로 발전하고 양국이 함께하는 국제환경협력으로 성장했다”며 “19년간 축적한 경험을 세계와 공유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 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