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계 부실 동반 폭발…5대 은행, 부실채권 '경고음'
입력 2026.08.08 07:13
수정 2026.08.08 07:13
NPL 1년 새 1조원 넘게 솟구쳐
연체율·NPL 지표 일제히 악화
하반기 부실 추가 확대 우려도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단순 평균치는 0.40%로 집계됐다.ⓒ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 여파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부실채권(NPL) 잔액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났고, 연체율 역시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단순 평균치는 0.4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0.0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의 절대적인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이들 은행의 NPL 잔액은 총 7조4331억원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조6억원이나 급증한 수준이다.
대출 분류상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원리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부실채권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가계와 기업 여신 모두에서 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NPL 비율은 지난해 말 0.42%에서 올해 6월 말 0.51%로 0.0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NPL 비율도 0.23%에서 0.25%로 올라섰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2분기 NPL 비율이 0.28%로 전 분기보다 0.06%p 하락했고, 농협은행 역시 0.52%로 0.01%p 내렸다.
반면 신한·하나·우리은행은 NPL 비율이 모두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0.30%에서 2분기 0.31%로 0.01%p 올랐으며, 우리은행도 0.06%p 오른 0.3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시 0.48%로 전 분기보다 0.11%p 급등하면서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증가와 함께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33%로 한 분기 만에 0.01%p 상승하며, 지난 2016년 1분기 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도 0.58%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계에 도달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고금리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가계 부채로 부실이 전이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기준금리가 3.5%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 채권과 연체율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은행권은 하반기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대응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은행들은 취약 차주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상·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연체 징후가 보이는 차주를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자산 건전성을 방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