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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화 주식 늘어도 승자는 따로…DEX가 뜬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8.10 07:01
수정 2026.08.10 07:01

현물형 토큰보다 24시간 무기한 선물 거래 활발

발행사보다 거래량·수수료 확보한 DEX 수혜 전망

인센티브 종료 이후에도 거래 유지될지가 관건

토큰화 주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상품 발행사보다 거래량과 수수료를 확보한 탈중앙화거래소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토큰화 주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상품을 발행한 기업보다 거래량과 수수료를 확보한 탈중앙화거래소(DEX)가 더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주식을 기초로 한 상품이 여러 발행사와 블록체인에서 출시되더라도 거래는 호가가 풍부하고 매매가 원활한 소수 플랫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로빈후드 체인에서 나타난 초기 거래 증가는 무료 가스와 보상 기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단기 지표와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10일 라이트우드 커뮤니케이션과 비트플래닛 리서치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온체인 토큰화 주식의 시장 가치는 약 2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이나 주가에 연계된 권리를 블록체인에 기록한 상품이다.


상품 구조에 따라 투자자에게 주식의 소유권을 제공하거나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손익만 제공할 수 있다.


로빈후드의 스톡토큰은 후자에 해당한다.


기초 주식의 가격을 따라 움직이지만 투자자에게 해당 주식의 소유권이나 의결권을 제공하지 않는 파생계약이다.


올해 1분기 토큰화 주식 현물 거래량은 약 21조5000억원이었다.


여기서 현물은 무기한 선물과 구분되는 거래 형태를 뜻하며 모든 상품이 기초 주식의 소유권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같은 기간 주식·원자재·지수 등을 추종하는 실물연계자산(RWA)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약 745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에는 주식 외에 원자재와 지수 상품도 포함돼 있어 토큰화 주식 현물 거래량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RWA와 연계된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라이트우드는 토큰화 주식과 RWA 연계상품이 늘어날수록 상품을 발행한 기업보다 실제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플랫폼이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같은 주식의 가격을 따라가는 상품이 여러 플랫폼에 출시되더라도 투자자는 사고팔려는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이용자가 몰리면 주문과 거래량이 더 늘어나고 새로운 투자자도 다시 해당 플랫폼을 찾게 된다.


여러 곳에서 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실제 거래는 이용자가 많은 소수 플랫폼에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 플랫폼은 매매가 이뤄질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상품이 한 번 발행된 뒤에도 거래가 계속되면 플랫폼의 수수료 수익도 반복해서 발생한다.


따라서 토큰화 시장의 수혜를 판단하려면 어느 기업이 상품을 많이 발행했는지뿐 아니라 투자자의 거래가 어느 플랫폼에 모이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DEX인 하이퍼리퀴드가 꼽힌다.


하이퍼리퀴드는 기존 가상자산에서 주식과 지수, 원자재 등으로 거래 대상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이퍼리퀴드의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 거래대금은 약 60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국내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인 약 7조1500억원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론 무기한 선물과 현물 주식의 거래대금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뒤에도 수천억원이 거래됐다는 점은 하이퍼리퀴드가 주식 연계상품에서도 수요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로빈후드 체인에서도 토큰화 주식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토큰화 게임스톱의 일 거래대금은 26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스페이스X는 각각 1400만 달러와 640만 달러가 거래됐다.


일 거래대금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토큰화 주식도 5종으로 늘었다.


다만 로빈후드는 체인 출범 이후 90일간 적격 이용자가 부담해야 할 가스비를 대신 내주고 있다.


가스비는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네트워크 이용료다.


이용자가 비용을 내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만큼 초기 거래 증가에는 가스비 지원 효과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달 넷째 주 로빈후드 체인의 일평균 활성 주소는 전주보다 7% 감소했고 최근 7일 DEX 거래대금도 14.16% 줄었다.


결국 가스비 지원이 끝난 뒤에도 거래량이 유지되는지가 로빈후드 체인의 경쟁력뿐 아니라 토큰화 주식 시장의 자생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스비 지원으로 만들어진 초기 거래량이 실제 수요인지는 지원 종료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큰화 상품이 많아질수록 거래는 유동성이 풍부한 소수 플랫폼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발행사보다 거래 수수료를 반복적으로 확보하는 DEX가 더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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