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김원훈에 ‘웃픈’ 공감…‘롤러코스피’ 시대, 예능에 들어온 ‘주식’ [방송 뷰]
입력 2026.08.09 10:50
수정 2026.08.09 10:51
넷플릭스가 공유하는 ‘개미 김원훈’의 주식 세계
문상훈·이유리 등 초보들 도전 이어져
코미디언 김원훈부터 유튜버 문상훈, 배우 이유리까지. 경험은 없지만, 꿈은 원대한 초보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과정에 시청자들의 공감이 이어진다. ‘롤러코스피’(국내 증시가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를 비유적으로 부르는 신조어) 시대, 주식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선사 중이다.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유튜브 영상 캡처
3일 넷플릭스에서는 김원훈이 주식 투자에 도전하는 과정을 카메라로 담는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를 공개 중이다. ‘최고점에서 처음 주식을 시작한 김원훈’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에서부터 공감대가 형성됐다.
“거의 차 한 대 값이 없어졌다”며 2400만원의 손실을 공개한 김원훈은 “물타기를 너무 많이 했다. 거의 워터밤 갔다 왔다”고 말해 웃음과 공감을 함께 선사했다. 이 영상에는 “리얼 공포 호러물이다”, “웃음이 안 나오고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생생한 반응이 나왔다.
웹예능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진다. 유튜브 채널 ‘뜬뜬’의 여행 콘텐츠 ‘풍향중’에서도 주식 투자가 대세가 된 일상의 한 단면이 포착됐다. ‘어플’ 없는 여행을 떠나는 지석진이 “휴대폰을 보지 못해 답답하다”며 “코스피 지수만 좀 확인해 줄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코스피가 9000을 넘나드는 이 시기에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라며 지석진의 주식 손실률을 언급하는가 하면, 지석진은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주식까지 잘 되면 욕심이라는 이야기를 아내와 한다”며 속상한 마음을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김원훈처럼 초보들의 도전기가 콘텐츠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문상훈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직원들의 주식을 점검하고, 나아가 문상훈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까지 라이브 방송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이 외에도 배우 이유리가 ‘유리한 클라쓰’를 통해 여러 수강생들과 함께 전문가에게 주식 강의를 듣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과거에도 주식 예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2021년 카카오TV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다. 실제 종목명까지 거론하며 지상파 프로그램이 하지 못했던 생생한 정보를 전달했던 이 콘텐츠는 새 플랫폼의 이점을 타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 날것 그대로의 도전기를 통해 실감 나는 재미를 선사한다. 주식 열풍과 맞물려 시청자들과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의적절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그때가 가장 고점”이라고 반응하면서도 화면 속 ‘내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물론 여전히 주식 예능의 사행성 조장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나아가 자산 손실을 ‘밈’으로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칫 투자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제작진의 책임감 있고, 섬세한 접근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