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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 AI 훈풍에 가동률 77%…"성장축 전기차서 AI로"(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06 13:13
수정 2026.08.06 13:13

영업손실 169억원…적자 폭 45.7% 축소

AI 데이터센터·북미 ESS 수요에 판매량 30% 늘어

말레이시아 6공장 4분기 조기 가동…하이엔드 전환 가속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하반기부터는 동박 공급 병목이 본격화하며 판가 인상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전지박 공장을 조기 가동하고 회로박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하이엔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6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7% 축소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42억원으로 5.2%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1598억원) 대비로는 21.5%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7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요약.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 자료 캡처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유닛(BBU), 전동공구 등 고출력 소형전지 수요 증가와 북미 ESS, 회로박의 견조한 판매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동률도 빠르게 올라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전체 가동률은 77%를 달성했으며 회로박 중심인 익산 공장은 81%, 전지박 중심인 말레이시아 공장은 약 76%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가동률이 40%대 후반, 올해 1분기가 67%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공급 병목에 시장 재편…일부 고객 판가 인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회로박 사업 전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 자료 캡처

동박 시장은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구조 변화를 맞고 있다. 회로박 수요는 기존 정보기술(IT)용 범용 제품에서 AI 가속기 등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북미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국산 회로박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변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생산·고객 구조도 바뀌고 있다. 범용 제품 생산능력은 줄고 RTF·HVLP·극박 중심으로 제품이 전환되는데, 하이엔드 전환은 생산 난이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공급능력 감소로 이어진다.


고객도 동박적층판(CCL)·인쇄회로기판(PCB) 등 1·2차 고객 중심에서 광트랜시버 모듈 업체와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까지 넓어지고 있다. 전지박도 국내외 동박 기업이 생산능력을 회로박으로 돌리면서 공급역량이 줄고 있어 하반기부터 병목이 심화할 전망이다.


시장이 수요자 우위에서 공급자 우위로 넘어가면서 판가 인상도 시작됐다. 이은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부문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이어서 자연스럽게 판가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일부 고객은 인상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일부 고객과 제품에 대해서는 인상을 이미 실시했고 추가 고객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며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방향은 단가 인상으로 가고 있어 시간의 문제"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6공장 조기 가동…회로박 캐파 4배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지박 사업 전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 자료 캡처

하반기 물량 증가 요인은 세 갈래다. 북미 전기차(EV) OEM의 4680 배터리향 제품이 3분기부터 본격 출하되고, 북미 ESS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6마이크로미터 하이엔드 전지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BBU와 전동공구에 쓰이는 원형 배터리용 후박 출하는 하반기에 10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증설 일정도 앞당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5공장은 지난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6공장도 내년 계획을 앞당겨 4분기 중 조기 가동한다. 두 공장 모두 하이엔드 전지박 중심으로 운영해 구리 관세가 높고 병목이 심한 북미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회로박은 생산능력을 2025년 대비 2027년까지 4배 이상 늘린다. 조기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노베이션테크 본부장은 "페이즈2는 설비 납기를 당초보다 앞당겨 추진하고 있어 2027년 2분기부터 일부 물량의 조기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페이즈3 증설도 국내와 말레이시아 공장 여유부지, 제3 부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다만 조 본부장은 "고객과의 구속력 있는 계약과 경제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품 승인도 진척을 보였다. 이 부문장은 "국내 주요 고객사와 협력해 북미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AI 가속기 모델향 제품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2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개시했다"며 "현재 회로박 판매에서 HVLP급 비중은 20% 수준이지만 페이즈2 증설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는 최소 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HVLP 1~4급 양산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인 HVLP5도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 분기 흑자는 어려워…내년 턴어라운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AI 데이터센터(AIDC)용 동박 제품 풀라인업 구성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 자료 캡처

관건은 신규 공장의 수율과 고정비다. 말레이시아에서 북미향으로 처음 생산하는 6마이크로미터 하이엔드 전지박은 2분기까지 시양산 단계로, 3분기 수율 확보를 거쳐 4분기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로박 HVLP1·2급 수율은 60%에 도달했고 HVLP3·4급은 3분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한다.


연내 분기 흑자전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김은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5·6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일시적으로 상당 부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당장 분기 흑자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충분히 전지박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을 뒷받침했던 원재료 래깅 효과와 재고평가손익 등 일회성 요인도 하반기에는 줄어든다.


차세대 소재 사업도 병행한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이온전도도를 높인 2세대 제품을 평가하는 단계다. LFP 양극재는 연 1000t 규모 양산 준비를 마치고 글로벌 고객사 10곳을 대상으로 승인 평가를 진행 중이며, 익산 2공장에 연 2만~3만t 규모 증설 부지를 확보해 뒀다.


김 대표는 "당사 성장축은 전기차 중심에서 AI 인프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회로박부터 전지박까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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