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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W AI DC, 고객 확보 후 구축"…직접 투자 최소화하며 주도권 확보(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8.05 17:19
수정 2026.08.05 17:24

SK하이퍼 중심 2029년까지 5GW 단계적 구축…2035년 15GW로 확대

7500억 출자해 부지·전력 선확보…재원은 전략적 투자·PF 등 외부 자금

SK텔레콤 사옥ⓒSK텔레콤

SK텔레콤이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등 AIDC 사업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AIDC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닌 '고객 확보 후 AIDC 구축'을 원칙으로 필요 재원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유치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SK하이퍼에 7500억원 출자…전략적 투자·PF로 재원 마련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5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DC 사업은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규모 전부를 당사가 직접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AIDC 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SK하이퍼' 설립 및 출자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퍼는 AIDC 사업 개발 전담 회사로 확보한 부지와 전력을 기반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사업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030년까지 SK하이퍼에 최대 7500억원을 출자한다.


박 CFO는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투자 자금은 전략적 파트너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방식의 외부 투자를 최대한 활용해 조달하겠다. GW(기가와트) 규모 확장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DC 투자 방식과 달리 사업 주도권은 당사가 가져가되 직접 투자는 최소화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퍼에 대한 올해 투자 금액은 3300억원이다. 박 CFO는 "SK텔레콤 FCF(잉여현금흐름)를 고려할 때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며 잔여 금액은 내년 이후 분할 출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DC 사업 확장으로 투자 비용은 7500억원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박 CFO는 "5GW까지 확대하는 것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금(7500억원) 역시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인 고객사 요구 조건, BM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초기 투자 이후 실제 AIDC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고객 확보 이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다른 기업들보다 빠르게 AIDC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SKT의 글로벌 빅테크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 개발 역량, SK브로드밴드의 구축·운영 전문성 등을 들었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AIDC 사업 중요 선행 요건 중 하나는 부지와 전력 확보다. SK텔레콤은 핵심 자산의 선제 확보와 동시에 외부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유연한 사업 구조에 활용하기 위해 SK하이퍼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SK하이퍼에 출자 약정한 7500억원으로 울산을 비롯한 부지 확보와 GW급 AIDC에 필요한 변전 설비 구축 등 초기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CFO는 이어 "SK하이퍼는 SK브로드밴드가 추진 중인 기존 DC 사업과는 별개로 15GW AIDC 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한 독립 법인"이라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SK텔레콤의 글로벌 빅테크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 개발 역량, SK브로드밴드의 구축·운영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2분기 실적ⓒSK텔레콤

SK텔레콤은 시장 수요와 사업 여건을 고려해 AIDC를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재원 마련 등 시장 우려에 대해 회사는 AIDC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닌 '고객 확보 후 AIDC 구축'이며 AI 인프라 수요는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신 SKT AI사업개발담당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 및 산업 전반으로 AI 활용이 확산되는 구조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글로벌 빅테크들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커넥티비티, 용수 등 AIDC 구축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갖춘 입지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AIDC 운영 경험과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 SK그룹의 AI 인프라 풀스택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 요건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도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 관련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5GW 확장은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며 순차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DC 성장세 뚜렷…SK하이닉스 AI 투자법인에도 출자

실제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SKT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AI DC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박 CFO는 "5GW 사업 추진에 따른 SKT 투자 규모에 대한 시장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회사는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닌, 고객 확보 후 DC를 구축하는 원칙을 견지하고자 한다. DC 구축에 필요한 재원도 고객 확보 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AI 사업 성장세는 2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날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AI 관련 매출ⓒSK텔레콤

매출은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7.3% 늘었다. 지난해 일시적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통신사업은 고객 가치 확대, 수익성 개선 등 노력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AI 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속도에 탄력이 붙으며 성장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170억원, 영업이익 4277억원, 당기순이익 310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이다.


통신사업은 고객생애가치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고객층 발굴, 차별화된 캠페인 등 효율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안정화된 시장 환경에서도 휴대전화(핸드셋)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지난 7월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전반적인 요금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고객 이용 경험,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며 고객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AI 투자 법인에 SKT가 출자한 것에 대해 SK텔레콤은 AIDC 사업 경쟁력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동희 SKT AI전략기획실장은 "글로벌 시장 입지 기반으로 AI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AI 인프라 밸류체인의 핵심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SK하이닉스 AI 투자 법인에 참여하는 것이 당사의 AIDC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출자를 결정했다"면서 "출자 방식은 출자금 납입 요청에 따른 분할 납부 구조로 당사 재무 부담은 최소화했다. 향후 AI 투자 법인을 통해 AIDC 핵심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법인은 경영진을 구상중이며 당사는 이사회 참여를 통해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역량과 네트워킹을 지속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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