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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선 내리자…4대 금융, 건전성·주주환원 '숨통'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8.06 07:04
수정 2026.08.06 07:04

7월 환율 125원 급락…15년 만에 최대

수급 개선·금리 영향에 원화 강세 전환

RWA 부담↓, 4대 금융 주주환원 탄력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외화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늘었던 은행권이 하반기 환율 안정세를 계기로 자본 유휴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 대비 8.0원 내린 1424.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7월 한 달 동안 125.4원 하강하며 1400원대에 안착했다.


이 같은 환율 하락폭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가시화된 원화 강세 흐름의 주요 배경으로 외환시장의 수급 여건 개선을 꼽는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256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점도 원화 가치 회복을 이끌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환율에 상방 압력이 가해졌으나, 이 같은 순매도 기조가 완화되면서 환율 오름세가 꺾였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역시 원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한은은 최근 동결 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연 3.50∼3.75%)와의 격차는 상단 기준 1.00%p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원화의 완만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재유입에 힘입어 원화의 완만한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 평균 환율은 각각 1490원, 1430원 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12월까지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는 하반기 중 1380~139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 1300원대 환율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금융권에서는 건전성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까지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화 부채와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급증했다.


RWA가 증가하면 분모가 커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하반기 환율 하락세가 본격화될 경우 RWA가 감소해 자본 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CET1 비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 단순 평균은 13.52%로, 각 사가 당초 설정했던 목표치인 13.0%를 모두 웃돌았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13.74%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금융(13.70%), 신한금융(13.43%), 하나금융(13.21%)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환율 안정만으로 자본 유휴 여력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높은 금리로 인해 금융사의 부실채권 또한 늘어나는 등 다른 변수도 존재해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단 견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건전성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추가 충당금 적립이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및 부실대출 증가 등 여타 변수들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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